입맛대로 ‘짜깁기브리핑’ 파문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5-07-07 21:26:22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전여옥 “하로동선 매출 1/4로 축소 신고했다” “‘하로동선(夏爐冬扇)’에서 세금을 줄이기 위해 매출액을 4분의1로 줄여 신고했다”는 일부언론의 오보는 한나라당 전여옥 대변인의 왜곡된 브리핑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하로동선은 지난 1996년 총선에서 낙선한 노 대통령과 박계동, 김원웅, 유인태 의원 등이 박석무, 이 철, 제정구 전 의원 등 20여명과 함께 출자, 1997년 3월부터 1999년까지 운영한 식당을 말하는 것으로, 한나라당 전여옥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박계동 의원 자신이 ‘노무현 대통령과 유인태 의원과 더불어 하로동선이라는 음식점을 할 때도 매출액의 4분의 1을 줄여서 신고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열린우리당 김원웅, 원혜영, 유인태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세무사가 ‘매출 신고액이 주변 업소의 4배에 달해 이대로 하면 다른 업소들이 곤란해 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으나, 그동안 양심을 지켜온 정치인으로서 그러한 국민들의 평판이 훼손돼선 안 된다는 생각에 성실히 신고했다”고 반박했다.

김원웅 의원은 ‘하로동선 창업기’라는 책을 제시하며 “이 책 301쪽을 보면 우리는 투명경영 원칙하에 100% 성실하게 세금을 납부했다”며 “박 의원이 무슨 이유로 그런 말을 했는지 납득이 안 간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열린우리당 정책위의장인 원혜영 의원은 “우리나라의 세무 시스템이 그것(매출 축소)을 간과할 정도로 무원칙하지는 않다”면서 “박계동 의원의 말이 언론 보도상으로 잘못 나감에 따라 양심적인 정치인들의 선의의 사업이 훼손받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시당위원장인 유인태 의원도 “한마디로 참 쪽팔리는 일”이라며 “오늘(7일) 아침 역삼 세무서에 요청한 자료가 도착하는 대로 다시 밝힐 것은 밝히고 다 해명하겠다”고 흥분한 어조로 말했다.

그러나 전여옥 대변인의 의원총회 비공개 브리핑은 박 의원의 발언과는 전혀 다른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전여옥 대변인의 거취 공방이 재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박계동 의원은 이날 시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전여옥 대변인이 브리핑을 한 것으로 아는데, 실제 발언의 내용과 좀 다르게 전달된 것 같다”면서 “작은 어감의 차이일 수 있으나 이번 것은 의미가 본래와 다르게 크게 확대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실제로 박 의원은 당시 이상경 전 헌법재판관 부인이 관리하던 신사동 소재 조그마한 2층 양옥을 한식점에 임대하면서 임대료를 줄여 신고 한 것에 대해 “탈법을 하려는 의도라기보다, 당시 요식업소들의 관행으로 보인다”면서 “이러한 관행은 저도 포함된 노무현대통령과 유인태, 김원웅, 원혜영의원 등이 하로동선을 (운영)할 때 전직 의원들의 신분으로 탈법을 할 수 없는 노릇이고 매출액대로 성실신고 하였더니, 관할 개포세무서(실제로는 역삼세무서)에서 주변 동종유사업체보다 4배나 높은 신고액이니 다른 식당들과 형평을 맞추기 위해 매출액을 줄여서 신고하라는 권유를 받은 바 있다”고 말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영란 기자 [email protected]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시민일보 시민일보

기자의 인기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