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룡‘당권도전’시동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5-07-06 20:3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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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월만에 당 공식회의 석상 참석… 강재섭과 맞대결 여부 관심 불명예 퇴진 이후 한동안 모습을 보이지 않던 한나라당 김덕룡(DR) 전 원내대표가 6일 당 공식회의 석상에 참석하면서 그의 ‘당권도전설’이 탄력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DR과 강재섭(JS) 원내대표의 맞대결 성사여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서울시당 관계자는 이날 시민일보와의 통화에서 “DR이 본격적으로 당권 도전에 올인하기 위해 시동을 건 것 같다”며 “앞으로 대권 후보 선정 등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게 되는 당대표직의 메리트가 주요하게 작용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DR의 공식회의 참석은 지난 3월4일 행정도시법 처리로 인한 당 혼란의 책임을 지고 사임한 이후 처음이다.

이와 관련 DR측은 “요즘 같은 정국에 김 전 원내대표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고 생각한 것 같다”고 말해 최근 들어 논란이 되고 있는 ‘연정’과 관련됐음을 시사했다.

실제로 이날 회의에서 DR은 “노무현 특유의 병이 도진 것”이라며 연정론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DR은 “노무현 특유의 병은 첫째 언제나 남을 탓하고, 둘째 위기에 봉착하면 정략적 돌출발언을 하는 것”이라며 “연정은 한마디로 국정혼란과 경제실정을 호도하려는 실패한 전략”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대통령은 쓸데 없는 일 하지 말고 경제살리기 등의 국정에 협력해야 한다”면서 “연정과 관련해서는 한나라당이 어떤 협력도 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하지만 이것은 표면적인 이유에 불과하며, 사실은 ‘당권행보를 시작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유력하다.

궁극적으로 당 혁신위안에 따라 조기전당대회가 이뤄질 경우, 당권도전에 나서겠다는 뜻이 강하게 담겨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실시된 서울시당위원장선거에서 DR은 당권도전의 발판을 삼기위해 이종구 의원을 간접적으로 지원했다는 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시당 관계자는 “DR이 이번 시당 선거에 개입하면서 서울지역 원외위원장을 중심으로 하는 호남 출신 시니어 그룹이 결속하는 계기를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당시 이종구 의원을 지지한 그룹은 이원창 선대본부장을 비롯 양경자, 백영기, 안홍렬, 강동호, 장광근, 권영진, 정태근 등 대부분이 DR 지지세력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현역의원 중에서는 유일하게 정두언 의원만이 지지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비록 이 의원이 시당위원장 선거에서 110여표차로 낙선하기는 했으나, 초선 의원이 중량급 박성범 현역 시당위원장과 맞서 이처럼 선전 할 수 있었던 것은 DR의 지지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게 시당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는 같은 수도권 지역인 한나라당 경기도당 선거에서 홍문종 현역 위원장이 현직 정병국 의원과 중견의 장경우 전 의원을 두배 이상 압도적인 표 차이로 따돌린 것과 대비되는 상황이다.

그만큼 DR의 영향력은 아직도 당내에서 막강한 위력을 과시하고 있다는 반증인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당내에서는 박근혜 대표와 이명박 서울시장, 손학규 경기도지사 등 대권주자들이 당권에 가세하지 않을 것이며, 따라서 김덕룡 전 원내대표와 강재섭 원대대표의 대결국면을 예상하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이에 대해 강 대표 측근은 “당권 도전에 대해서는 생각하고 있지 않다”며 “무조건 대선이 목표”라고 말해, 김-강 대결 성사여부는 아직 불투명한 상태다.
그렇다면 DR이 당권을 쥐게 되는 것일까?

이에 대해 중앙당 관계자는 “당대표 선출권을 쥐고 있는 대의원들의 특성상 호남 대표에게 표를 주지 않을 것”이라며 “한나라당 대의원 가운데 호남 대의원은 10%에 불과한 현실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며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DR이 지난 번 선거에서 4등한 결과를 보면 알수 있지 않겠느냐”면서 “5선 중진에 막강한 지도력을 갖췄음에도 불구하고 그 같은 결과가 나온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이겠느냐”고 말했다.

즉 대부분의 대의원들은 한나라당이 ‘영남당’이라는 정서를 갖고 있기 때문에 어려울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 다른 당 관계자는 “현재 논의 중인 혁신위안에 대한 결정내용이 당권의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며 “8월 말쯤 혁신위안 결론 이후 당권 도전에 대한 구체적인 정황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당내 일각에서는 강재섭 원내대표가 당대표 선거에 불출마할 경우 박희태 부의장도 관리형대표로서 검토해볼만 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이영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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