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모 “이·원·고·배·박은 계미오적”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5-07-06 20:3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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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오 “수도이전 통과시킨 원조오적 따로있다” 한나라당 이재오·원희룡·박계동·고진화·배일도 의원과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가 때 아닌 ‘계미오적’ 공방을 벌여 눈길을 끌고 있다.

이재오 의원은 6일 시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여야 공동 발의로 제출된 과거사법 개정안에 이름을 올린 이재오·원희룡·박계동·고진화·배일도 의원을 향해 박사모가 ‘계미오적’이라며 강력히 비난하자, “계미오적 따로 있다”며 “지난 번
수도이전법 통과시 주도적으로 참여한 사람들이 정치권에서 공인된 원조 계미오적”이라고 역공을 퍼부었다.

이 의원은 “인터넷에 익명으로 올라오는 것은 상대할 가치가 없다. 지금까지 수많은 욕설과 폭언에도 불구하고 대꾸를 하지 않은 것은 정당성 없는 집단 린치에 동요하지 않겠다는 의미다”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 의원은 또 “개인적 사조직이 개인을 위해 충성하는 것은 몰라도 공당에 왈가왈부 하거나 반대진영에 집단적인 언어폭력을 가하는 것은 ‘사모’의 정신에서 벗어나는 것”이라며 “박사모가 한나라당 사안에 개입해서는 안된다”고 꾸짖었다.

그는 이어 “박근혜 대표는 한나라당의 영원한 대표가 아니다. 일정한 임기동안 부여받은 지위에 불과하다”며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으로 만족할 수 없다면 차라리 정당을 하나 만드는 게 낫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박사모는) 정도에 맞지 않는 발언 등으로 갈등과 논란을 부추기고 있다”며 “이로 인해 오히려 박 대표의 위상과 입지를 어렵게 만드는 것을 아는지 모르겠다. 계미오적이 아니라 더한 것을 만들어도 관심 없다”고 일축했다.

또한 고진화 의원은 “을사 오적은 나라를 팔았는데 민족사의 정통성을 살리기 위해 계미오적이 됐으니 영광이라고 생각하겠다”며 “근거나 논거를 제출하지 않고 머릿속으로 누구를 낙인찍어서 폄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당원들에게도 오히려 신뢰를 잃는 결과를 낳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고 의원은 “당이 변화와 발전을 도모하려는 중요한 시기에 ‘오적’ ‘출당’ ‘징계’ 얘기나 하고 있으니, 얼마나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냐”며 “박사모의 이런 모습이 오히려 당에 대한 해악적 요소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고 의원은 특히 “이벤트식 당 개혁 논의를 그만하고 줄기를 가지고 당을 바로세울 수 있는 중심 역량을 구축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이제는 지속적이고 일관성 있는 주체를 만들 시기가 됐다”고 강조했다.

배일도 의원은 “오적이 되든 징계나 해임을 당하든 무섭지 않다”며 “한나라당의 기존 이미지를 그대로 안고가려면 나 같은 사람이 무슨 필요가 있는가”하고 한탄했다.

배 의원은 따라서 “이것은 본인이 한나라당에 있어야하는 의미이기 때문에 수정할 의사가 없다”며 “박 대표가 한 정치인으로서 우뚝 서게 하려면 아버지(박정희 전 대통령)가 갖고 있던 부정적 이미지를 극복하고 긍정적인 측면을 계승 발전시기 위해 오히려 그에게 충고와 비판을 아끼지 않아야 하는데, 과거사 범죄에 대해 편향적으로 집착하는 박사모의 모습은 오히려 박 대표에게 누가 될 것”이라고 질타했다.

배 의원은 “과거사 법에 집착하는 것은 한나라당이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나는데 장애요인이 될 뿐더러 박 대표의 이미지 쇄신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한나라당은 독재를 위한 정당이 아니다. 그야말로 ‘뉴한나라당’ 아닌가”하고 반문했다.

그는 “시대적 상황과 맞지 않는 정통성과 역사 부정, 빨갱이 언급 등은 한시라도 빨리 털고 나가야 하는 부분”이라며 “박사모의 견해를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영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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