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3.8% 성장 전망 역시 하반기에 당초 전망치 수준 이상을 달성한다는 전제 하에 나온 것이어서 달성을 낙관할 수 없는 상태다.
한국은행은 5일 올해 하반기 경제 전망을 발표하고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지난해 연말 전망치인 4.0%보다 0.2%포인트 낮은 3.8%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상반기는 당초 전망치보다 0.4%포인트 낮은 3.0%, 하반기는 0.1%포인트 높은 4.5%가 될 것으로 각각 예상했다.
경상수지 흑자규모도 당초 전망치 160억달러에서 30억달러 줄어든 130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상품수지 흑자규모가 수입증가로 당초 290억달러에서 20억달러 줄어들고 서비스, 소득이전수지도 여행수지 악화 등으로 적자규모가 130억달러에서 140억달러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고유가에도 불구하고 농산물 가격 하락, 개인서비스요금 상승 폭 축소 등으로 당초 전망치인 3.0%를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고, 근원인플레이션율은 2.6%로 당초 전망치보다 0.2%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 유가 상승이 성장률 전망치 하향의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 한은은 지난해 연말 전망에서는 원유도입단가를 배럴당 34달러 정도로 예상했으나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해 현재는 이보다 41% 상승한 48달러 가량을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가가 1% 상승할 경우 우리 나라 성장률이 0.02%포인트 하락하는 것을 감안하면 고유가로 인한 성장률 하락분만 0.8%포인트 가량이 된다. 유가만 당초 전망치를 벗어나지 않았다면 4.6% 성장도 가능하다는 뜻이다.
하지만 한은은 하반기 중에는 당초 전망치인 4.4%보다 0.1%포인트 높은 4.5%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고유가 지속에도 불구하고 민간소비 회복, 정부 및 공기업의 투자 확대, 원/달러 환율 안정 등이 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부문별 수정 전망 내용을 보면 민간소비는 고용, 소득 및 가계 신용의 완만한 회복 전망에 따라 당초 전망(1.8%)보다 0.9%포인트 상승한 2.7% 증가로 전망했고, 건설투자도 최근 건설관련 선행지표의 호전, 공기업 투자확대 예상 등에 따라 당초 예상 증가률의 2배인 1.0%로 예상했다.
반면 설비투자는 상반기 중 수입재 투자가 예상보다 둔화되고 운수장비투자 회복이 지연됨에 따라 5.3%에서 4.6%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고 상품수출은 원화환율 절상, 유가 상승 등에 따른 수출단가 상승으로 당초 전망인 물량기준 9.8% 증가보다 낮은 8.7% 증가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저성장 횡보세가 상반기까지 이어진 것으로 판단된다”며 “수출이 견조한 증가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민간소비와 설비투자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어 당초 전망대로 상반기 횡보 하반기부터 완만한 상승 경로를 따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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