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재건축 ‘숨고르기’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5-02-17 18:5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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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주공등 매수세 줄어… 판교인근 중대형 상승 주춤 올 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서울 강남 재건축 아파트와 판교 인근 분당, 용인 중대형 단지들이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17일 강남 및 분당, 용인 중개업계에 따르면 설 연휴 전만해도 씨가 말랐던 매물이 하나 둘 씩 늘어나는 반면 매수세는 줄고 있다. 치솟기만하던 호가도 시장에 매물이 돌면서 500만~1000만원 정도 떨어졌다.

◇잠실·개포·가락 ‘반짝 장세’ 꺾여
재건축 아파트값 상승세를 주도한 송파구 잠실동 잠실주공 단지의 경우 설 연휴 이후 소강 상태다. 매물을 거둬들이기 바빴던 매도자들이 서둘러 물건을 내놓고 있지만 매수세가 붙지 않아 시장 분위기는 싸늘하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오르던 호가도 한 풀 꺾였다. 이달초 5억5000만원에도 구할 수 없던 주공1단지 13평형은 현재 5억4500만원선이다. 2단지 13평형 역시 500만원 정도 빠져 5억2000만원선을 유지하고 있다.

잠실동 잠실공인 김성수 사장은 “단기 급등한 가격과 정부의 강남아파트값 규제 의지 등이 시장에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설 연휴 전에는 매물이 나오는 족족 팔려 매물을 구하느라 정신이 없었는데 최근 며칠 동안은 매물이 남아도 사겠다는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도 약세로 접어들었다. 설 전까지 활발했던 거래가 완전히 멈췄고 호가도 1000만원 정도 하락했다. 주공1단지 15평형은 6억원, 2단지 25평형은 8억5000만원선이다. 하지만 이는 매도자들이 원하는 호가일 뿐 이 가격으로는 거래 성사가 힘들다.
단지 인근 남도공인 이창훈 사장은 “매도자들은 설 연휴 전 시세로 팔고 싶어하지만 매수자들은 가격이 더 빠지기를 기다리고 있다”면서 “거래가 묶이면서 매물이 쌓이고 호가가 떨어지는 구조로 전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판교 인근 분당·용인도 숨고르기
판교신도시 중대형 아파트 분양가가 평당 2000만원 안팎이라고 알려지면서 큰 폭으로 올랐던 분당·용인 일대 중대형 아파트 시장도 설 연휴 이후 차분해졌다. 설 연휴 전 매도 호가를 유지하고 있지만 매수세 감소로 상승세는 멈춘 상태다.
올 들어 5000만~6000만원 상승한 분당 이매동 아름건영 59평형의 경우 여전히 6억~7억원을 호가하지만 매수세가 끊겨 거래가 거의 성사되지 않고 있다. 정자동 동양파라곤도 빗발치던 매수 문의가 수그러들면서 잠잠한 모습이다.

용인 신봉동과 죽전동 아파트도 보합세를 맞고 있다. 찾는 사람이 없어 설 직전 빚어졌던 매물 품귀현상도 해소됐다. 하지만 매물이 많지 않아 매매값이 떨어지지는 않았다. 신봉동 LG신봉자이2차 45평형은 이달초 시세인 4억원선에 머물러 있다. 죽전동 건영캐스빌 42평형도 4억3000만~4억5000만원선을 유지하고 있다.
신봉동 이화공인 관계자는 “설 연휴 이후 매수세가 눈에 띄게 줄었다”면서 “지금처럼 계속 매수세가 붙지 않는다면 단기 급등한 가격이 다시 약보합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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