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 내몰리는 근린상가 급증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4-12-07 18: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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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점등 소형점포 한달새 3.7%↑… 서울·수도권 47% 껑충 계속되는 경기 침체로 자영업자들의 생계 수단인 주택가 소규모 점포가 경매에 내몰리고 있다.

일반적으로 입지가 중요한 점포보다는 다른 곳으로 옮기거나 규모를 축소할 수도 있는 집을 먼저 담보로 내놓기 때문에 경매에 나오는 점포가 늘어나는 것은 그만큼 불황이 심각해지고 있음을 반증한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7일 부동산경매제공업체 디지털태인에 따르면 지난 11월 전국에서 경매에 부쳐진 근린상가(단지내상가, 대로변상가, 오피스텔상가 등)는 5858개로 전월(5650개)보다는 3.7%, 작년 동월(4934개)보다는 18.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근린상가에는 주로 음식점, 부동산중개업소, 슈퍼마켓 등 소형 점포가 입점해 있는데, 불황으로 장사가 되지 않자 점포를 담보로 대출한 빚을 갚지 못해 경매에 넘어가고 있는 것이다.

특히 서울 등 수도권에서는 작년에 2222개의 근린상가가 경매에 나와 전월(1928개)보다 15%, 작년 동월(1512개)보다 47%나 급증, 타격이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형 쇼핑몰이나 할인점이 지방보다는 수도권에 주로 들어서 소규모 점포의 입지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경매에서 근린상가를 찾는 사람도 줄어 입찰 경쟁률이 평균 2대 1을 밑도는 가운데 낙찰가율(감정가대비 낙찰가)은 작년 11월 64.2%에서 지난달 52.6%로 1년만에 11.6%포인트 하락했다.

디지털태인 이영진 부장은 “경매에 나오는 근린상가의 대부분은 서민들이 생계를 꾸려나가기 위해 운영하는 소규모 점포로 불황이 심각해지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법무법인 산하의 강은현 실장은 “경매시장에는 불황 정도에 따라 초기에는 주택 등 주거형 물건, 중기에는 소규모 점포 등 생계형 물건, 말기에는 대형상가 등 수익형 물건이 많이 나온다”면서 “현재 경매시장은 중기에서 말기로 넘어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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