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업계, 불황덕에 나팔분다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4-11-25 18:33:40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물건 36% 늘고 참여율도 갈수록 높아 ‘나홀로 호황’ 전반적인 경기불황 속에서 경매업계는 유례없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

경기 침체로 경매에 부쳐지는 물건이 급증하고 있는데다 일반인들의 경매 참여열기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25일 경매업계에 따르면 지난 2002년까지만 해도 월 법원경매 매물 건수가 3만건을 넘어선 적이 없었지만 작년 10월 3만1492건으로 3만건을 넘어선데 이어 지난 8월 4만801건, 10월 4만1944건 등으로 최근에는 4만건을 넘고 있다.

이처럼 경매물건이 급증하는 가운데 경매 참여자도 큰 폭으로 늘어 입찰경쟁은 오히려 더 치열해지고 있다.

경매정보업체 디지털태인에 따르면 지난 10월 법원경매 입찰 참여자 수는 3만1446명으로 작년 같은 달(2만3146명)에 비해 36% 증가하면서 평균 입찰경쟁률은 2.54대 1에서 2.79대 1로 높아졌다.

이처럼 경매 물건이 늘고 경매 참여 열기도 달아오르자 경매업계는 경기 불황속에서 `나홀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

디지털태인의 회원수는 지난 10월말 현재 13만7644명으로 올들어 2만4960명이 신규로 가입한 것으로 집계됐으며 일 평균 홈페이지 방문 건수도 지난 2월 251만4000건에서 지난 10월 336만8000건으로 급증하면서 300만건을 훌쩍 넘어섰다.

사회 전반적으로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시들해지면서 부동산정보업체들이 중개업소 및 일반 회원 감소에 따른 매출부진을 겪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디지털태인이 실시하는 경매강좌 수강생 수도 지난 2월 35명, 3월 45명, 5월 55명, 8월 62명, 11월 80명 등으로 매달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주부, 대학생, 회사원 등으로 참여층도 다양해지고 있다.

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 역시 올들어 새로 가입한 회원수가 4977명으로 작년 한해 신규 가입 회원수(4138명)를 훌쩍 넘어섰으며 일 평균 사이트 접속건수는 작년초 9만2641건에서 11월 현재 10만665건으로 늘었다.

지지옥션은 이에 힘입어 경매강좌와 인터넷을 통한 경매방송 사업을 추진하는 등 사업을 다각도로 확장하고 있다.

이처럼 경매업계가 호황을 누리자 부동산 경기 침체로 매출감소에 시달리던 부동산정보업체들도 경매관련 사업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는 지난달 개설한 `부동산 경매 수익률 1000%’ 강좌가 일반인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자 이 강좌를 정기적으로 실시하기로 했으며 앞으로 경매관련 강좌를 더욱 다양하게 구성하고 경매분야의 콘텐츠도 보강하기로 했다.

부동산정보업체 네인즈는 지난 달부터 사이트에 `경매북’ 코너를 신설, 법원 경매매물에 대한 상세정보, 권리분석, 예상낙찰가, 유사경매사례 등 해당물건과 관련된 정보를 보여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디지털태인 이영진 부장은 “경매물건이 늘고 있는데다 작년 10월부터 시작된 부동산 시장 침체와 맞물려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져 경매업계는 외환위기 직후와 비슷한 호황을 누리고 있다”며 “이 같은 호황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황일곤 기자 [email protected]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시민일보 시민일보

기자의 인기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