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평형 분양 줄이고 또 줄여라”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4-11-09 17:2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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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 내년 종부세 도입으로 인기없어 불가피 내년부터 종합부동산세가 도입되면서 건설업계도 사업에 미칠 파장을 계산하며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기준시가 9억원 이상이면 한 채를 가지고 있더라도 종부세가 부과, 고가주택에 대한 매력이 줄어들 수밖에 없어 대형평형을 줄이는 방향으로 분양 계획을 재검토하고 있다. 또 건설업체가 매입한 택지 중 사업승인을 얻지 못한 곳은 나대지(건물없는 공터)로 인정, 종부세를 납부해야 해 각 업체는 절세 방안을 찾느라 고심중이다.

일각에선 늘어나는 종부세 부담이 고스란히 분양가에 반영돼 분양가 상승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 “고가주택 분양은 줄여라” = SK건설은 내달 역삼동에 공급예정인 주거형오피스텔 `역삼SK리더스뷰’ 분양을 앞두고 고민에 빠졌다.

당초 32평형, 44평형, 45평형, 54평형, 67평형, 68평형 등으로 분양하려 했는데 54평형 이상은 종부세 대상이 확실해 성공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SK건설은 따라서 54평형 이상 평형을 없애고 대신 40평형대로 바꿔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SK건설 관계자는 “당초 19~20층은 대형평형으로 공급하려 했는데 종부세 도입으로 차라리 50~60평형대 2가구를 40평형대 3가구로 쪼개 공급하는 것이 분양에 유리하다는 의견이 나와 막판 조율 중”이라고 말했다.

양천구 목동에서 내달 주상복합아파트 `목동 트라팰리스’를 공급하는 삼성물산도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다. 이 아파트는 공급물량의 절반 정도가 50평대 이상으로 종부세 대상이 될 가능성이 크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평형별 가구수를 조절하는 것은 이미 건축심의를 받아 변경이 어렵고 다른 뾰족한 방법도 없어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이달 중 용산에 `월드마트타워용산’을 분양하는 대우건설 관계자는 “부부 공동 명의로 등기를 하면 종부세를 피할 수 있다는 점을 적극 홍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분양 중인 아파트에서도 종부세 영향이 가시화되고 있다.

서울 10차 동시분양에 나온 주상복합아파트 `광화문 스페이스본’은 종부세 도입이 발표된 지난 4일 진행된 1순위 청약에서 분양가가 9억원 미만인 40평형대는 총 31가구 중 3가구만 미달됐지만 50평형대 이상은 147가구 모집에 단 6명만이 청약했다.

◆ “사업 어려운데 종부세까지” = 건설업계는 주택사업을 위해 매입한 택지도 기준시가가 6억원이 넘으면 종합부동산세 과세 대상이 되면서 비상이 걸렸다.

특히 대형건설사보다는 직접 땅을 매입해 사업을 하는 경우가 많은 중소형 건설사에 타격이 커 그렇지 않아도 침체된 주택경기로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업체들의 어려움을 가중한다는 지적이다. 또한 세금 비용 상승으로 인한 분양가 상승 등의 부작용도 우려되고 있다.

/황일곤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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