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영결식에서는 로버트김이 부친의 영전에 바치는 육성 테이프가 공개돼 `눈물바다’를 이뤘다.
로버트김은 3∼4분 분량으로 녹음된 테이프에서 “아버지의 가슴을 아프게 해드려서 죄송합니다. 효도하고 싶은 마음을 이해해 주시고, 임종을 할 수 없는 불효는 용서해 주시길 바란다”고 울먹였다.
그는 “조국을 아끼고 사랑하는 것은 인간의 도리지만 각국의 이해관계가 달라 자기 나라에서 사랑받으면 이해가 상반되는 나라에서는 배신자가 되는 것이 현실이다. 저의 과오는 사(私)를 생각하지 않고 공(公)을 위하다 저질러진 일”이라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그는 “앞으로 아버님께서 남기신 가훈을 지키면서 정의롭게 살겠다”며 눈물 속에 토해낸 애끓는 사부곡(思父曲)을 끝맺었다.
이 테이프는 부친 작고에 대비해 두달 전 미리 녹음됐으며, 로버트김은 부인이 13일 오전(현지시간) 뉴욕 JFK공항에서 한국행 비행기를 기다리던 도중 통화할 때 부친의 사망소식을 전해들은 것으로 전해졌다.
부인 장명희(61)씨는 “남편은 부친이 사망한 것을 알고는 `서쪽 하늘에 대고 절을 하겠다’면서 슬픔을 표시했다”고 말했다.
장씨는 영결식 뒤 짧게 기자회견을 갖고 “남편이 부친의 영전도 지키지 못하는 큰 불효를 저지르게 된 현실에 깊은 슬픔을 느낀다”며 “한때는 조국이 등을 돌렸다는 비통함도 가졌지만 이제는 오히려 뜨거운 동포애를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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