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사는 한국사”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4-02-03 19:4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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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大 교수들 대학교재‘중·한 관계사’서 인정 중국 정부가 고구려사를 중국사에 편입시키려는 `동북공정(東北工程)’ 사업이 진행 중인 가운데 중국 베이징(北京)대 교수들이 고구려사를 한국사의 일부로 기술한 책자가 국내 교수에 의해 공개됐다.

김우준 연세대 동서문화연구원 간사는 3일 중국 베이징대의 장페이페이(蔣非非), 왕샤오푸(王小甫) 교수 등 소장파 학자 6명이 지난 98년 발간한 `중·한 관계사(中韓關系史)-고대권(사회과학문헌출판사 刊)’을 공개했다.

중국 베이징대 `한국학연구중심’이 발간한 한국학 총서에 포함된 이 서적은 서문에서 “중국에는 하·상·주·진·한·수·당·송·원·명·청 등의 왕조가 있었고 그 중간에 춘추전국시대·위진남북조시대 등이 있었으며 한국에서는 고조선·삼한·고구려·백제·신라·고려·조선 등의 왕조가 있어 양국 간 정치·외교·경제·문화 관계를 서술했다”고 밝히고 있다.

서적은 이어 중국 각 왕조에 대응하는 같은 시기 한반도의 왕조들을 한 쌍으로 묶은 뒤 각 시기별 양국 간 교류를 서술해 고구려를 명백한 한국사의 일부로 인정했다.

특히 고구려사 기술 대목인 3장 1절은 `위진남북조와 고구려의 관계’라는 제목 아래 `고구려 승려들이 중국에 유학을 많이 했고 불경 외에 기타 다른 분야 연구도 많이 했다’라거나 `고구려 왕이 위에 조공을 바쳤고 북위는 고구려에 대해 특별한 예를 표시했다’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책은 김 교수가 2000년 중국 베이징대 출판부에서 입수한 것으로 김 교수는 당시 이 책이 베이징대를 비롯한 대학들에서 교재로 쓰이고 있었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책 곳곳에 중국 특유의 대국주의적 입장이 피력되긴 하지만 고구려사를 명백한 한국사의 일부로 기술하는 등 비교적 중립적인 관점에서 쓰였다”면서 “중국을 대표하는 대학인 베이징대 교수들이 고구려사를 한국사로 인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지금 중국의 동북 지역은 청조까지는 한족의 무대가 아니었다는 것은 역사적 사실이다”라며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으로 시작된 한중 간 역사분쟁을 해결하기 위해선 공동 역사연구를 하는 유럽처럼 한·중도 고대에서 간도 문제에 이르는 역사에 대한 공동연구와 협의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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