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시원 화재 무방비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4-01-15 19:14:58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경기북부 복도 비좁고 비상구도 없어 대형 인명피해 우려 최근 경기도 수원시 한 고시원에서 발생한 화재로 8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경기북부지역 대부분의 고시원들 역시 화재에 취약해 대형 인명피해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15일 경기 의정부소방서와 고시원 이용자들에 따르면 최근 고시원이 급속도로 생기면서 복도폭이 좁을 뿐 아니라 별도의 비상구도 없으며 도난 등을 우려해 방범창 등이 설치돼 있어 화재 시 탈출구 등이 부족, 대형인명사고가 우려된다.

더구나 좁은 방에는 대부분 침대와 책상, 수험서적 등 인화성 물질로 가득하지만, 방과 방사이는 일반 건물처럼 벽돌이 아닌 불에 약한 합판이나 경량 칸막이 등으로 방을 나누고 있어 건물 전체로 쉽게 불길이 번질 우려가 높다는 지적이다.

의정부시 가능동 K대 주변 H고시원, 5층 건물인 이곳은 각층마다 2∼4평 남짓 크기의 방이 10개 안팎으로 40여개의 방에 학생 과 회사원들이 입주해 있다.

복도의 폭은 1m안팎으로 성인 2명이 교행하기 힘들 정도로 비좁은 상태이며 복도를 제외하고는 별도의 비상구가 없고, 1층 역시 도난 등을 우려해 방범창이 설치돼 있어 화재시 탈출구는 현관문이 유일하다.

또 S대 주변에 성업하고 있는 10여개의 고시원 대부분은 H고시원과 같은 상황이지만, 복도에 위치한 소화기가 소방시설의 전부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는 고시원의 경우는 지난 2002년 10월 소방법 개정 이후 다중이용업으로 규정 소방시설 설치를 의무화했으나, 이전에 설치된 고시원들은 개정된 법에서 제외되기 때문이다.

지난 12일 새벽 경기도 수원시 M고시원의 입주민이 방의 담배 냄새를 제거하기 위해 켜놓은 촛불로 인해 대형사고가 발생했듯이 고시원은 입주민 한 명의 실수나 부주의로 많은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고시원에서 생활했던 김모씨(33·양주시 회천동)는 “좁은 통로와 출입문 등으로 평소에도 이동이 힘든데 새벽에 화재가 발생해 한꺼번에 사람이 몰리면 어떻겠느냐”며 “각방에 소화기를 비치하고, 탈출 로프 등을 설치해야 하는 등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의정부소방서 한 관계자는 “지난해 러시아 기숙사 화재 이후 학원과 고시원 등 학생들이 밀집 건물에 대한 화재지도를 펼쳤다”며 “또 난방기구 사용이 늘어나는 겨울철을 맞아 다중이용시설에 대해 집중 점검으로 사고 예방에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한모기자 [email protected]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시민일보 시민일보

기자의 인기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