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아리텍사스’ 결의 인종차별 논란 일듯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3-09-16 18:3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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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효과는 미지수 “외국인은 일절 받지 않습니다(Foreigner off-limits place)”

1960년대 이후 서울 시내 `윤락 1번지’로 인식돼온 성북구 하월곡동 88번지 속칭 `미아리 텍사스촌’이 최근 매출이 급감하자 `외국인 노동자들에 대해 출입을 금지한다’는 대형 플래카드를 내걸어 화제다.

16일 경찰과 윤락업소들에 따르면 미아리 텍사스촌 업주들은 자체 결의에 따라 지난 1일부터 `외국인 출입을 일절 금한다’는 대형 플래카드를 윤락가 출입구 9곳에 부착하고 외국인 손님을 받지 않고 있다.

이처럼 윤락업소들이 공개적으로 `외국인 출입 금지’를 표방하고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락업소들이 외국인 `사절’에 나선 것은 지난 2001년 이후 3개월에 1차례씩 시행되는 경찰의 일제 단속에다 외국인 노동자들의 아지트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SARS(중증급성호흡기질환)와 AIDS 감염의 온상’이라는 소문이 퍼지고 있기 때문.

이같은 나쁜 이미지로 인해 윤락촌 전체 매출이 50% 이상 급감했으며, 일부 대형업소를 제외하고는 업소마다 하루 평균 매출이 20∼30만원에 그치고 있다고 업소들은 하소연하고 있다.

실제로 300여곳에 이르던 업소들은 이제 하나 둘씩 문을 닫아 최근 200여곳으로 줄었다는 것.

이에 따라 위기감을 느낀 업주들의 자발적인 모임인 자율소방위원회를 조직, 외국인 출입금지와 자체 청소를 통한 정화활동, 바자회 개최를 통한 불우이웃돕기 등 봉사활동을 결의하는 등 대외 이미지 개선에 적극 나서고 있다.

자율소방위원회 전경봉 위원장은 “경찰의 단속으로 업소마다 벌금이 쌓여있고 밤샘영업과 싼값 때문에 인천과 경기 안성·성남 등에서 몰리는 외국인 노동자로 인해 이미지가 나빠져 생존에 위협을 느끼게 돼 공개적으로 플래카드를 내걸었다”고 말했다.

한 윤락녀는 “여러 손님을 상대하는 데다 매일 밤 술을 마시다 보니 몸이 약해지는 데다 동남아시아나 중국인 손님들을 상대하면 SARS나 AIDS 감염 가능성이 있고, 외국인에 대한 거부감도 있다”면서 업주들의 `외국인 출입금지’ 결의를 환영했다.

그러나 이들의 노력이 실제로 효과를 볼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이들 윤락업소는 1970년대 외화벌이의 일환으로 일본인 관광객들을 환영한 전력이 있으며 일본인 관광객들이 발길을 끊었을 때는 아쉬워하는 모습마저 내비췄던 적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들이 출입을 금지하는 외국인 노동자들은 대부분 동남아나 중국, 아프리카 등 출신으로 `인종차별이 아니냐’는 지적도 일각에서는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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