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이 유명 패션 브랜드들에게 압력을 행사, 일산의 대형 쇼핑몰 입점을 방해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말썽을 빚고 있다.
28일 경기 고양시 대형 쇼핑몰인 일산 라페스타와 입점주들에 따르면 입점주 A씨는 작년말 모 유명 캐주얼 브랜드와 라페스타 입점을 계약했으나 A백화점의 방해로 최근 포기했다.
또 B씨는 모 브랜드와 라페스타에 입점하기로 구두 계약했으나 “A백화점의 허락이 떨어지면 서면계약해 주겠다”는 통보를 받았고 C씨도 4~5곳의 캐주얼 브랜드와 접촉했으나 한결같이 ‘A백화점 때문에 어렵다’는 연락을 받았다.
입점주들은 “A백화점은 지난 4월부터 최근까지 본사 협력업체 간담회를 통해 패션 브랜드 담당자에게 입점을 포기하도록 회유하거나 직접 전화를 걸어 입점시 백화점 매장 퇴출이라는 불이익을 강조했다”고 주장했다.
라페스타 입점주들은 지난달 중순 대책위원회(위원장 이수동.43)를 결성, 지금까지 3차례 회의를 갖고 의류 뿐만아니라 음·식료 등 모든 입점주들이 힘을 합쳐 공정거래위 고발 등 공동 대처해 나가기로 했다. 이 위원장은 “지금까지 A백화점의 직·간접적인 압력으로 입점하지 못한 브랜드가 20여 곳에 이른다”며 “나이키·아디다스 등 다국적기업에겐 저자세인 반면 국내 업체에겐 횡포를 부려 의류업계 기반을 무너뜨리는 원인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 패션 브랜드 담당자는 “이런 압력은 관행화된 대형 백화점들의 불공정거래행위”라며 “할인점, 아울렛 등 새로운 형태의 유통시장이 급성장하는 흐름에 맞춰 백화점들도 유통 영역을 전문화하는 윈-윈 정책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A백화점 관계자는 “의류업계의 불경기가 장기화되면서 많은 중소 브랜드가 도산하고 있는 어려운 현실에서 높은 보증금 등 자체적인 문제로 입점을 꺼리고 있는 현상을 우리에게 책임 전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또 “몇몇 유명 브랜드들이 라페스타에 입점한 사실은 압력행사가 전혀 근거없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어떤 브랜드든지 라페스타에 입점하더라도 제재하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약속하겠다”고 덧붙였다.
최근 유통 시장에서 대형 백화점들의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불공정행위 시비가 잦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처럼 입점주들이 이에 항의, 집단 반발하고 나선 것은 이례적인 일로 관련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고양=이영란 기자[email protected]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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