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대표적 잡곡인 팥과 조, 수수의 국내 재배면적은 1970년대초 8만4000㏊에 달했던 것이 1990년에는 70% 정도 감소해 2만6000㏊에 그쳤으며 2002년에는 1만2000여㏊까지 줄었다.
지난해 팥은 7700여㏊, 조와 수수는 각각 1700㏊의 면적에서만 재배됐으며 오곡(五穀)의 하나인 기장의 경우 1970년 1000㏊ 정도의 면적에서 재배됐으나 최근에는 극히 일부 지역에서 소규모로 재배돼 통계치가 나오지도 않고 있다.
생산량 역시 급감 추세를 보여 팥의 경우 1971년 2만3000t에서 지난해에는 7500t으로 67% 감소했으며 수수는 3만4000t에서 1800t으로, 조는 5500t에서 2400t으로 각각 95%, 56%가 줄었다.
국내 잡곡 생산이 줄어드는 것과는 반대로 수입량은 늘어나고 있다. 즉 팥은 1998년 1만8000t에서 지난해 2만4000여t으로, 조 역시 2200여t에서 4300여t으로, 수수는 7400여t에서 1만5300t으로 증가했다.
잡곡의 재배면적이 급감한 가장 큰 이유는 1970년대 이후 추진된 주곡 자급달성이란 국가 식량정책으로 쌀과 보리 등 주곡에만 품종개량과 재배법 개발 등의 투자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설상가상으로 1990년대에 들어와 농산물의 수입개방이 진행되면서 값싼 잡곡들이 수입돼 그나마 명맥을 유지해오던 잡곡들도 옥수수와 메밀을 제외하고는 재배 흔적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사라지고 있다.
농민 역시 수익성이 낮아 경영상 불리하고 품종 개량이 이뤄지지 않아 소비자의 기호를 높일 수 없다는 이유로 잡곡 재배를 기피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잡곡은 오랜 세월 국내에서 재배됐기에 기상 조건이나 병해충으로 쌀과 보리 등 주곡 생산이 극히 불리한 환경에서도 재배할 수 있다는 강점을 지니고 있다.
또 잡곡에 함유된 특수 성분은 최근 소비자가 선호하는 기호식품이나 건강보조식품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잡곡 생산량이 줄어들고 있음에도 잡곡 소비 자체에 뚜렷한 감소세가 없는 것은 소비자가 건강 유지를 위해 잡곡을 선호하고 있다는 사실을 반증하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농진청 관계자는 “잡곡을 지속적으로 재배하기 위해서는 일단 품종 개량사업과 함께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가공 기술 개발이 필수적”이라며 “품종과 가공 기술개발이 진행되면 소비량은 자연스럽게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수원=전연희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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