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북경찰서는 19일 종로구 평창동, 성북구 성북동 일대 고급주택가 빈집을 돌며 4억5500만원 상당의 금품을 턴 혐의(특가법상 절도)로 이모(38) 씨를 구속하고, 장물아비 김모(50)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 씨는 지난 3일 오후 3시30분께 성북구 성북2동 소재 오스트리아 외교관 집에 침입해 440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것을 비롯해 금년 7,8월 5차례에 걸쳐 4억5500만원 상당의 금품을 털어온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이 씨는 평창동, 성북동 주택가 일대를 자동차를 타고 돌다 주택가 창문에 돌을 던져 비상벨 가동 유무를 확인하는 수법으로 빈 집을 확인, 보안상태가 허술한 화장실이나 부엌 창문을 통해 집안으로 침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사설경비업체를 통해 유사한 형태의 절도피해 사례들을 접수받고, 주택가 주변에 폐쇄회로TV(CCTV)가 설치돼 있는 점에 착안해 범행시간대 CCTV 자료를 분석, 차량 추적에 나서 이 씨를 검거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범행지역 주택가에 위치한 모 그룹 회장집의 협조를 얻어 차량확인에 결정적인 단서가 되는 CCTV 자료를 확보할 수 있었다.
경찰은 CCTV 자료를 제외한 나머지 범행 입증 근거를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서 이 씨가 범행을 완강히 부인해 한동안 애를 태웠으나 이 씨의 지갑에서 행운을 가져주는 것으로 알려진 미화 2달러권 지폐를 우연히 발견, 자백을 받아내는 데 결정적으로 활용할 수 있었다.
절도 피해자 중 한명이 과거 2달러짜리 지폐를 선물로 받아 소중하게 보관하기 위해 기록했던 일련번호가 이 씨의 지갑에서 나온 지폐 번호와 동일해 범행의 꼬리가 붙잡힌 것.
2달러짜리 지폐는 지난 95년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발행되지 않은 희소성 때문에 `행운의 달러’로 불렸으며, 지폐를 반으로 찢어서 두 사람이 갖고 있으면 언젠가 다시 만나게 된다는 얘기도 있다.
이 씨는 “한국에서 한몫 마련한 뒤 가족과 함께 중국으로 건너가 정착하려 했다”면서 행운의 달러가 자신에게는 불행을 가져준 데 대해 체념하며 고개를 떨궜다.
조사 결과 피해자들은 오스트리아 외교관과 벨기에인 기업가, 사업가 장모 씨 등으로 이들은 여름 휴가철을 맞아 집을 며칠 비운 사이에 도난을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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