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기 순직장병 사연 구구절절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3-08-16 16: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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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어머님 두고…맞선 앞두고…‘산화’ 지난 14일 훈련중 추락한 육군 항공작전사령부 소속 UH-1H 12인승 헬기사고로 순직한 장병들의 숨겨진 사연들이 소개돼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17년전부터 홀로 된 어머니를 모셔온 효자로 소문 난 정조종사인 고 방호준(40)준위는 지난해 부대 이전으로 잠시 어머니를 홀로 서울에 남겨둔 채 영천에 내려와 항상 마음이 불편하다 이제 어느 정도 자리잡은 뒤 다시 어머니를 모셔올 수 있다며 너무 기뻐했었다고 동료들은 전했다.

하지만 불의의 사고로 이 같은 소박한 꿈을 이룰 수 없게 된데다, 유족들이 건강이 좋지 않은 어머니에게 아들의 죽음을 선뜻 알리지 못하고 애태워 동료들의 눈시울을 뜨겁게 했다.

98년 송추계곡 집중호우 때 고립된 피서객 구출작전과 작년 김천 수해지역 고립주민에 생필품 수송작전에 참여한 방 준위는 올해 동료들과 함께 김천 수해주민을 위한 사랑의 집짓기 운동에 참가하기로 했지만 결국 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됐다.

3남1녀 중 막내인 부조종사 고 이동일(31) 대위는 19살에 아버지가 암으로 돌아가신 뒤 어려운 가정 여건 속에 자란 만큼 부하 사병의 아버지 장례식을 직접 주관하는 등 부하 사랑이 남달랐다. 또 통신중계 중대장 고 정현환(25) 중위도 평소 중대원들을 수시로 숙소로 초대해 손수 음식을 만들고 격려해 주는 등 친형처럼 지냈다.

고 함지성(20) 일병은 고향 제주도에서 공익근무요원으로 병역의무를 마칠 수 있었지만 육군에 입대하기 위해 두번에 걸쳐 현역입대를 자원하는 등 남다른 국가관으로 군복무에 임했다고 동료들은 말했다.

이 밖에 헬기2중대 승무원 고 한경태(25) 병장은 승무원으로는 드물게 500여 시간의 조종사 못지 않은 비행기록을 갖고 있는 등 모범적인 임무 수행에 앞장섰고, 고 전종명(22) 일병은 한 병장의 후임병으로 자신의 임무를 완벽하게 숙지하기 위해 이번 훈련에 나선 뒤 사고를 당해 부대원들을 안타깝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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