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규모 작전세력 적발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3-08-07 19:3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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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억대 동원 차익만 190억… 부실 상장사들을 대상으로 최고 1000억원대의 자금을 동원해 주가를 조작, 190억원의 차익을 올린 사상 최대의 작전세력이 적발됐다.

서울지검 특수3부(곽상도 부장검사)는 구조조정 대상기업을 상대로 한 횡령 및 주가조작 사범 16명을 적발, 이중 상장사인 세우포리머의 구조조정을 빌미로 시세를 조종, 170억원을 챙긴 혐의(증권거래법 위반)로 김동호(33.S증권 직원).오인석(41.전 K증권 전주지점장)씨 등 작전세력 7명을 구속기소했다고 7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 등은 지난 2002년 2월 사채 등 300억원의 자금을 끌어모아 세우포리머의 유상증자에 참여, 경영권을 장악한 뒤 사채 또는 주식 담보 대출금 등으로 800억원을 동원해 주가를 조작한 혐의다.

김씨 등은 작년 2월부터 10월까지 사설 트레이딩룸 3곳에서 사채업자 등으로부터 빌린 차명 증권계좌 109개를 이용, 2000여차례의 고가 허수주문, 통정매매 등을 통해 작년 2월 주당 870원이었던 세우포리머 주가를 작년 10월 12배 가량인 1만원으로 끌어올렸다.

조사결과 이들은 사채업자 반재봉씨로부터 빌린 돈으로 자본금 70억원을 가장납입해 기업구조조정전문회사(CRC)인 `디바이너‘를 설립한 뒤 주가조작에 나서 170억원(실현이익)의 시세차익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또 작년 3∼5월 구조조정 관리를 받고 있던 부흥의 주가를 자금 40억여원을 동원해 조작, 9억여원의 시세차익을 챙겼으며, 재작년 8월부터 작년 5월까지는 한국와콤전자의 주식시세도 조종, 8억여원의 차익을 거뒀다.

이들 기업의 주가조작에는 현역의원 보좌관을 지낸 공기업 간부 손모씨와 주요 8개 증권사 전현직 직원과 기업체 대표 등 14명이 대거 가담, 기획 또는 매매지휘, 자금조달, 계좌동원 등 치밀하게 역할을 분담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시세조종에 동원한 자금과 실현된 차익, 증권계좌수는 그동안 적발된 주가조작 사건중 최대 규모라고 검찰은 전했다.

곽상도 부장검사는 “기업구조조정이나 인수·합병(M&A)으로 회사가 정상화되기는커녕 기업사냥꾼들의 사냥감이 되거나 주가조작 대상으로 전락되는 등 일부 CRC에 의한 기업구조조정이 `머니게임’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씨 등은 재작년 12월 구조조정중이던 K사의 시세조종에도 나섰으나 매도물량이 대량으로 쏟아지면서 시세차익을 거두는데 실패하기도 했다.

검찰은 또 K사 경영권을 인수한뒤 회삿돈 80억원을 빼내 유용한 혐의(횡령)로 이 회사 이종학(37) 사장과 김기훈(32.공인회계사) 부사장을 구속, 기소했다.

이들은 지난 2월 K사가 현금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점에 착안, CRC로부터 경영권을 인수한 뒤 40여일만에 회삿돈 80억원을 빼내 개인채무 변제, 재건축대상 부동산 매입 자금 등으로 유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설립자본금을 가장 납입하거나 구조조정 대상 기업 매각대가로 리베이트를 주고받는 CRC에 대해 집중적인 내사를 진행중이며 시세조종 자금을 빌려주는 사채업자에 대한 수사도 확대키로 했다.
전재희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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