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현대그룹에 따르면 김 사장은 연일 빈소를 찾아 위로하는 정·재계 인사들에게 `그렇게 손내밀고 도와 달라고 할 때는 누구 하나 안쳐다 보더니, 진작 좀 도와주지 그랬어요’라고 서운한 감정을 직설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차마 입에 담지는 못하지만 마치 `그랬으면 이런 일도 없었잖아요’라는 뒷말을 애써 삼키는 듯한 분위기라고 현대관계자들은 전한다.
김 사장은 또 `대북사업이 잘 되도록 열심히 도와야죠‘라고 위로하는 정·재계 인사들에게 `정 회장이 주축이 돼 남북경협사업을 할 때 정치권이고 재계고 모두 다 외면했다’며 울분을 토로하고 있다.
김 사장은 지난 4일 오후 빈소를 찾아온 임동원 전 국정원장에게 “회장님이 다 막으려고 돌아가신 거예요”라는 함축적인 한마디를 던지며 흐느끼기도 했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정 회장의 최측근인 김 사장은 누구보다 정 회장 죽음을 슬퍼하고 있다”면서 “김 사장 자신은 대북사업을 추진하면서 겪었던 여러가지 어려움이 결국 정 회장을 죽음으로까지 몰고 간 것으로 보는 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여·야 정계는 물론 재계 인사들도 조문하는 자리에서는 하나같이 김 사장과 유가족들에게 `대북사업이 잘 되도록 열심히 적극 돕겠다’며 위로의 말을 건넨다”면서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말뿐이고, 위기에 빠진 대북사업을 돕기 위해 발벗고 나서려는 움직임은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재계 관계자는 “정 회장의 죽음은 한마디로 역사적 비극”이라면서 “고 정주영 명예회장과 정몽헌 회장의 유지대로 대북사업이 반드시 좋은 결실을 보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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