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비자금 계좌추적 곧 매듭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3-08-05 19: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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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일부 정치권유입 정황 포착 `현대 비자금 150억원+α’사건을 수사중인 대검중수부(안대희 검사장)는 5일 현대 비자금 `150억원+α’에 대한 계좌추적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와 관련, 현대측이 박지원 전문화관광부 장관에게 전달됐다고 진술한 비자금 150억원을 비롯, 현대측이 조성한 수백억원대 규모의 추가 비자금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특히 현대가 150억원 외에 거액의 비자금을 추가로 조성했으며 비자금 중 일부가 2000년 4월 총선 이전에 정치권에 유입됐다는 정황을 잡고 구체적인 경위를 캐고 있다.

송광수 검찰총장은 이날 오전 출근길에 “현대 비자금 전반에 대해 수사할 계획은 없다”면서도 “ `비자금 150억원’에 대한 수사과정에서 혐의가 드러나면 조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검찰은 최근 고 정몽헌 회장을 포함, 비자금 조성에 관여한 현대측 관계자들을 소환, 집중 조사를 벌여왔으나 비자금의 정치권 유입 의혹에 대해 대부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정 회장이 갑작스럽게 자살함에 따라 고인에 대한 애도를 표하기 위해 주요 피의자들에 대한 소환을 일시 중단하고, 정 회장의 장례절차가 끝나는 8일 이후 수사를 재개키로 했다.

한편 검찰은 전날 자정께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했던 정 회장의 고교동창 박모 전 현대상선 미주본부장을 이날 새벽 1시50분께 귀가 조치했다.

검찰은 박씨를 상대로 지난 3일 정 회장과의 마지막 술자리에서 `비자금 150억원’ 사건과 관련된 대화가 오갔는 지 등을 조사했으나 수사에 도움이 될만한 단서를 찾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박씨를 재소환할 계획이 없고, 출국금지 조치한 바도 없다”고 밝혀 박씨가 `비자금 150억+α’사건에 직접 연루되지는 않았음을 시사했다.

“鄭회장 충동에 의한 자살” 경찰 추정

정몽헌 현대아산 회장의 투신 자살 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은 5일 브리핑을 통해 정몽헌 회장이 4일 새벽 3시 전후(경찰 추정) 자살에 앞서 한차례 더 박씨를 만났다고 5일 밝혔다.

경찰은 “박씨가 정 회장을 3일 오후 2시40분께 만나 밤 11시40분께 헤어졌고 이에 앞서 2일 저녁에도 만나 다음날 새벽 4시까지 함께 술을 마셨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지난달 26일 휴가차 입국해 정 회장의 운전기사 김모씨에게 입국사실을 알렸고 정 회장과 박씨는 2일 저녁에 만나 3일 새벽 4시까지 함께 서울 청담동 W바에서 술을 마셨다.

경찰은 또 정 회장과 박씨 외에도 다른 사람이 있었지만 구체적으로 조사를 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조사결과 박씨는 지난 3일 투숙중이던 호텔에서 체크아웃을 하고 같은날 오후 8시께 출국하려 했으나 정 회장이 한 차례 더 연락해와 출국을 미루고 정회장을 같은날 오후 2시40분께 모 호텔에서 만나 식사와 저녁 술자리까지 함께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박씨는 경찰에서 “평상시 정 회장이 부연설명을 하는 성격이 아니었고 3일에도 ‘만나지, 언제 들어가나, 2시쯤 나갈테니 보자구’ 정도의 말 밖에 하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와 함께 정 회장이 3일 밤 11시52분께 현대 계동 사옥에 들어갔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폐쇄회로TV 자료 등의 확보에 나서는 한편 유서의 필적 감정도 의뢰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길범 종로경찰서장은 “정 회장의 자살 이전 행적에 초점을 맞췄으나 박씨로부터 정 회장의 자살을 추정할 수 있는 구체적인 단서나 동기를 더 이상 확보할 수 없었고, 박씨가 지난달 26일 입국한 이후의 행적에 대해서는 자세히 수사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박씨로부터 ‘정 회장이 힘들어 하는 것 같았다’라는 진술만 확보했고 대북송금 및 비자금 사건과 관련해 정회장의 자살동기를 추정할 수 있는 박씨의 특별한 진술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나 정황상 정 회장이 (대북송금 및 비자금 사건 등에 대한) 압박을 못이기다가 순간적 충동으로 자살한 것으로 추정한다”며 “자살 가능성에 큰 무게를 두고 있으며 정확한 사망원인 동기 등에 대해 계속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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