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흥은행노조 총파업 돌입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3-06-18 18:4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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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0여명 본점에서 결의대회… 경찰과 대치 18일 총파업을 결의한 조흥은행 노조원 4000여명은 이날 오전 8시30분 서울 광교 조흥은행 본점에 모여 총파업 결의대회를 가졌다.

이날 조합원들은 “정부의 일괄매각은 단계적 매각이라는 기존 방침과 국민의 합의를 어기는 처사”라며 “정부가 대화마저 거부해 파업이라는 마지막 수단을 쓸 수밖에 없다”며 총파업 의지를 다졌다.

노조원들은 하늘색 티셔츠에 ‘총파업’, `사기매각 반대’라는 구호가 적힌 막대풍선을 들고 결의대회에 참가했다.

굳게 내려진 조흥은행 본점 출입문 앞에는 “총파업으로 인해 영업이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않아 불편을 끼쳐 죄송하다”며 “인터넷 뱅킹이나 폰뱅킹을 이용해달라”는 내용이 담긴 A4지 크기의 안내문을 붙여 고객들의 양해를 구했다.

이남순 한국노총 위원장은 이날 결의대회에서 “미국의 압력에 굴복해 졸속매각 하는 것을 반대한다”며 “이에 총파업 명령을 내린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정부는 조흥은행의 총파업을 불법으로 규정, 경찰 병력 2개 중대를 파견해 조흥은행 본사 주변에서 노조와 대치하고 있다.

노조는 출입구를 봉쇄하고 일일이 신분을 확인한 뒤 출입을 허가하고 있고 노조원들의 가족들은 옷가지를 챙겨 셔터 사이로 전달하는 모습이 보이기도 했다.

일부 시민들은 “총파업을 하더라도 시민들에게는 불편을 끼치지 않아야 할 것 아니냐”는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으며 인도에서 사업차 온 존스(40)씨는 “오전 10시에 조흥은행에서 약속이 있는데 문을 열지 않아 난감하다”고 말했다.

노조는 또 임시 화장실 16개를 건물 안으로 들여놓고 장기 농성에 대비했다. 노조는 오후 3시까지 휴식시간을 가진 뒤 결의 대회와 문화제를 진행할 계획이다.

한편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조흥은행 중앙전산센터에는 경찰 200여명이 만일의 사태를 우려, 출입을 엄격히 통제하는 등 건물 내외부 경계에 들어갔다.

중앙전산센터는 모두 320여명이 근무하고 있었으나 노조원 대부분이 빠져나가 현재 팀장급 이상 비노조원 16명과 노조원 34명 등 정직원 50명을 비롯해 외부 전산용역업체 인원 등 핵심 운영인력 60여명이 남아 근무중이다.
조흥은행 측은 “중앙 전산센터는 아무런 문제없이 운영되고 있다”고 밝혔다.
서정익·박영민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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