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 “더이상 할말없다”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3-06-04 19: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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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의 날 맞아 ‘백지성명’ 발표 “정부가 묵묵부답인데 우리가 무슨 할 말이 있겠습니까”

`환경의 날(6월 5일)’을 맞이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각종 행사를 개최하는 등 축제 열기에 쌓여 있지만 환경·시민단체들은 환경정책이 후퇴하고 있다는 생각에 침통한 분위기다.

예년 같았으면 논평을 발표하고 환경정책 개선을 위한 제언을 쏟아냈겠지만 올해의 경우 녹색연합, 환경운동연합은 백지성명을 일제히 발표했다.

`더 이상 할 말이 없습니다’는 내용의 백지성명을 발표한 녹색연합의 김타균 정책실장은 “새만금 문제를 수수방관하고 있는 노무현 정부를 바라보며 입장표명을 접고 백지성명을 내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특히 “시민의 목소리를 전하는 전달자와 비판자 역할을 하는 환경단체의 주장이 대통령의 귓전에 들리지 않는 마당에 허망함과 실망감을 감출 수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국내에서 규모가 가장 큰 환경단체인 환경운동연합도 `노무현 대통령과 참여정부에게 환경의 날은 없다, 세계 환경의 날 우리는 묵언 한다’는 내용의 백지성명을 냈다.

환경연합 관계자는 “새만금 같은 경우 노 대통령이 결정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서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정치적 고려 차원에서 결정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또 “국민의 정부는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라는 어려움 속에서도 동강 보전대책을 마련하는 등 개발정책에 제동을 걸었지만 이보다 나은 상황에서 출발한 참여정부는 경제난을 내세워 환경을 후퇴시키고 있다”고 질타했다.
박수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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