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경제에 악영향을 끼쳤던 물류대란이 15일 정부가 화물연대의 요구를 상당부분 받아들이는 선에서 마무리되자 시민단체와 학계는 우선 환영의 뜻을 밝혔다.
경실련 고계현 실장은 “늦게나마 대화를 통해 합의한 것은 다행이라고 본다”며 “하지만 이번 합의는 물류체계 중단이란 위기상황을 피하기 위한 조치로 범정부 차원에서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화물운송체계를 선진화하지 않으면 다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이제부터 제도개혁작업에 착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성천 광운대 교수는 “이번 물류수송 중단사태는 그동안 누적돼왔던 문제가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한꺼번에 불거져 나온 것일 뿐”이라며 “대화를 통해 문제가 해결된 것은 다행이지만 단순히 화물수송 차질에 따른 어려움을 막기 위한 합의가 아니라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정부가 고민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고 평가했다.
회사원 남소연(27. 여)씨는 “공권력 투입이라는 최악의 사태를 피할 수 있게 돼 다행”이라며 “정부와 화물연대측이 앞으로 서로 충분한 논의를 거쳐 이런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가장 큰 피해를 봤던 제조·수출업체들도 일단 환영하는 분위기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작년 10월 미국 로스앤젤레스 항만노조가 보름간 파업한 뒤 정상화하는데만 두달이 걸렸지만 우리의 경우 단기간에 사태가 해결돼 곧 정상화 될 것으로 본다”며 “지난 9일부터 적체된 컨테이너 박스 350개 분량의 경우 수입국의 양해로 수입 취소 사태는 벌어지지 않아 1주일 정도만 지나면 적체물량이 모두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물류대란은 마무리됐지만 가뜩이나 복합적인 국내 문제로 불안했던 우리 경제에 새로운 악재 가능성을 남겼다는 점에서 계속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됐다.
LG경제연구원 신민영 경제분석팀장은 “북핵과 노사문제 등 한국경제의 복합적인 문제점을 지적하던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또하나의 악재를 안겨줬다”며 “일단 마무리는 됐지만 우리 경제에 미치는 피해와 불안감은 지속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향후 외국선사의 기항지 변경과 이같은 사안의 재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완전해결 여부는 좀 더 두고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한투자신탁증권 손명철 애널리스트는 “물류대란 종결이 이미 예상됐던 터라 관련업종을 제외하고는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부가 노조측의 ‘벼랑끝 전술’ 확산을 저지해야한다는 주문도 나왔다. 수입업체에서 무역업무를 담당하는 전형욱(32)씨는 “이번 물류대란과 비슷한 사태가 또 일어난다면 관련 업계는 회복할 수 없는 손실을 입게 된다”면서 “정부가 불법 집단행동에 대해서는 양보하지 않고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재희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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