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질 확산… 인천공항 검역 비상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3-04-01 19:45:22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입국자 체온 높으면 곧장 병원行

1일 오후 2시께 인천공항 입국장 12번 게이트 앞. 홍콩발 아시아나항공 비행기가 도착하자 인천공항검역소 직원들의 얼굴에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검역소 직원들은 ‘괴질 예방’이라고 적힌 어깨띠를 두르고 얼굴에는 마스크를 쓴 채 승객들이 비행기에서 내리자 검역 질문서를 받기 시작했다.

검역소 직원들은 질문서를 받다가 고열, 기침, 호흡곤란 등 괴질의 징후를 보이는 승객을 찾아내 체온을 잰뒤 체온이 38.5도가 넘으면 곧바로 병원으로 후송하는 일을 맡고 있다.

검역소 권영운 계장은 “열흘전부터 나와서 질문서를 받고 있다”며 “우리도 마스크를 쓰고 일을 하고 있지만 괴질의 위험에 그대로 노출돼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승객들 역시 하나같이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중국계 홍콩인으로 LG필립스에서 일한다는 조 양씨(Joe Yang. 44)씨는 비행기에서 내리자 마자 “홍콩은 매우 심각한 상태”라며 “여기는 안전하냐”고 반문했다.

아이들 셋을 데리고 고국을 찾은 김 모씨(36)는 “남편만 그대로 두고와 불안하다”며 “비행기 안에서 승객들이 3시간 동안 화장실도 안가고 그대로 앉아있었다”고 말했다.

지자체, 중국등 출장취소 잇달아

중국 광둥 지역과 홍콩 등을 중심으로 급성호흡기증후군(SARS)이 확산되면서 지방자치단체와 중소기업의 자매결연 행사, 해외박람회 참가, 투자유치를 위한 해외시장개척단 파견 등이 잇따라 연기 또는 취소되고 있다.

경기도 수원시는 하노이에서 오는 9∼13일 열리는 베트남 최대 규모의 종합박람회에 4개 유망 중소기업체를 파견키로 했으나 괴질로 인해 일정취소를 검토하고 있다.

또 14∼23일 중국 시장개척을 위해 베이징, 우한, 칭다오 등 3개 지역에 11개 중소기업체를 파견키로 하던 일정도 유보할 계획이며, 16∼21일 자매결연도시인 지난 시를 방문하려던 일정은 무기 연기됐다.

인천시도 다음달 10∼18일 자매결연도시인 단둥, 다롄을 비롯 경제 특구를 앞두고 홍콩, 상하이 등을 방문할 계획을 세워놓았으나 중국 현지 괴질 등으로 인해 연기를 고려중이다.

한편 이달 초 중국 광둥지역에서 발원한 것으로 추정되는 SARS는 여행객을 통해 전세계에 급속 확산, 모두 15개국 1600여명이 감염돼 60명 가까이 목숨을 잃는 등 지구촌을 공포에 떨게 하고 있다.
신종명·전연희·문찬식 기자 [email protected]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시민일보 시민일보

기자의 인기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