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바로옆 고층아파트‘논란’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3-03-17 18:5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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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내 한 초.중.고교 학교법인 울타리에 맞붙은 부지에 내달부터 14층짜리 아파트 건설 공사가 시작돼 학교측과 학부모들이 ‘학습권 침해’라며 반발하고 나서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도봉구청은 17일 주택건설촉진법 등 관계법령에 의해 지난해 12월3일 P건설측에 서울 도봉구 쌍문동 산 76번지 2필지에 건평 1000평, 14층 규모의 아파트 건설 사업을 최종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 아파트가 들어서는 부지는 130학급, 5000여명 학생이 다니는 학교법인 선덕학원의 동북초등학교와 선덕중·고교, 신경여자실업고 건물을 반달 모양으로 반 바퀴 둘러싸고 있으며 가장 가깝게 위치한 신경여실과 불과 11m 차이를 두고 마주보고 있다.

선덕학원은 이와 관련, 이달 초순 학부모들에게 아파트 공사 때문에 발생할 학습권 침해에 대해 공동대응을 촉구하는 가정통신문을 일제히 발송하는 한편, 지난 15일 서울시에 학교 부지 인근의 아파트 건설 사업승인 취소를 요구하는 진정서를 제출했다.

선덕학원은 진정서에서 “아파트 건립 예정지는 교실 등과의 실제 거리가 10m 이내로 학교의 앞·뒤·옆 경계면에 위치해 공사에 따른 소음과 먼지, 공사 후 교통문제 등으로 학생들의 학습권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할 것”이라며 “아파트 건설사업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를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아파트 건설 업체인 P건설측은 “신경여실과 11m 거리에 있는 것은 아파트 측면이고, 출입구도 학교쪽이 아닌 도로쪽으로 내는 등 피해를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라며 “법적 하자가 없어 공사허가가 이미 난 만큼 빠른 시일 내에 착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동북초등학교 4학년생의 학부모 이혜련(40.여)씨는 “교육만큼 중요한 문제도 없을텐데 학교 정면에 아이들의 수업과 안전을 해치는 아파트를 세운다니 학부형들 모두가 걱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동북초등학교 5학년 최윤영(12.여)양은 “아파트 공사가 시작되면 소음 때문에 집중도 안되고 공사 차량 때문에 위험한데다 아파트가 들어서면 답답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박용준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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