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퇴임 金대통령 맞이 ‘동교동’ 표정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3-02-23 16:5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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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영 현수막 2개… 대체로 차분 주민들 “행복한 여생 보냈으면…”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퇴임을 이틀 앞둔 22일 서울 마포구 동교동 김 대통령의 사저 주변은 환영 현수막 2개가 김대통령의 퇴임을 알려줄뿐 대체로 조용한 분위기였다.

집 주위에서는 경찰이 평소와 다름없는 경비활동을 펼쳤다. 김 대통령을 이웃으로 다시 맞이하게 될 주민들도 차분한 모습이었다.

28년간 동교동에서 살며 김 대통령 옷을 세탁했었다는 박병선(60)씨는 “남들이 못하셨던 일을 하셨고 노벨평화상까지 받아 정말 자랑스럽다”며 “환영하는 뜻에서 사비로 현수막을 만들어 내걸었다”고 말했다.

김계형(39.주부)씨는 “김 대통령은 통일의 기초를 닦아놓은 분”이라며 “다시 돌아오신다니 반갑고 환영한다”고 말했다.

주부 정정혜(43)씨도 “5년간 보통이상은 하셨고 IMF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경제회생에 기여한 바가 컸다”면서 “행복한 여생을 보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퇴임후 활동에 대해서도 주민들의 당부가 이어졌다. 김동욱(50.공무원)씨는 “이제 정치는 그만하고 푹 쉬셨으면 좋겠다”고 말했고 전한권(50.자영업)씨는 “연세도 많으신데 앞으로는 조용히 지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주민들은 김 대통령의 재임중 업적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냈고 퇴임 후 경비강화 등으로 인한 불편을 우려했다.

장성준(26.회사원)씨는 “대통령이 돌아오면 경비도 삼엄해 지고 사람들도 많이 찾아와 마음 편히 지내기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당초 김 대통령을 환영하는 잔치를 벌일 계획이었으나 대구 지하철 방화 참사로 이 계획을 취소했다.
주민들외에 ‘DJ Road’라는 김 대통령 지지자 모임 소속 회원들은 25일 오후 1시께 김대통령 사저 앞에서 조촐한 퇴임식 행사를 마련할 계획이다.

한편 김 대통령은 퇴임 후 이희호(李姬鎬) 여사와 함께 연면적 198평에 지상 2층, 지하 1층 규모로 신축된 새 자택에서 생활하게 되며, 경찰의 기본경비외에 ‘전직 대통령 예우에 관한 법률’에 따라 퇴임후 7년동안 무술유단자 20여명으로 구성된 청와대 경호실의 경호를 받게 된다.
/이영란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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