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역 10곳 발암물질 권고치 초과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3-02-12 19:02:51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남태령·충무로역등 환기시설 보강해야 지난해 서울시내 지하철 역사 10곳에서 발암물질로 알려진 라돈의 농도가 권고치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해 5∼10월 시내 239개 지하철역 승강장과 매표소, 환승통로에 대한 라돈농도를 측정한 결과 10개역 12개 지점에서 미국환경보호청의 라돈 실내환경 권고기준인 4pCi(피코큐리)/ℓ를 초과했다고 12일 밝혔다.

라돈은 토양이나 암석, 물 속에서 라듐이 핵분열할 때 발생하는 무색·무취한 가스로 공기나 음용수를 마실 때 인체에 흡수되며, 사람이 높은 농도에 지속적으로 노출될 경우 폐암이나 위암 등을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라돈농도가 권고치를 초과한 역사는 노선별로 4호선 남태령, 충무로, 미아삼거리역, 6호선 고려대, 광흥창, 역촌역, 3호선 종로3가, 충무로역, 5호선 을지로4가역, 7호선 노원역 등이며, 지점별로는 승강장 8곳과 매표소 4곳이다.

특히 남태령역은 지난 2001년 1차조사때 7.53pCi, 2차때 4.16pCi에 이어 이번조사에서는 승강장이 5.6pCi, 매표소가 4.56pCi를 기록하고, 충무로역은 3호선과 4호선 승강장 모두 각각 4.25pCi와 4.52pCi로 권고치를 초과하는 등 각별한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연구원은 분석했다.

그러나 지하역사 전체의 라돈 평균 농도는 1.39pCi로 전년 평균 1.76pCi보다 낮아졌으며, 권고치 초과 지점도 전년 1차 조사 때의 24곳(2차 조사 13곳)보다 줄었다.

연구원은 조사 결과를 지하철공사(1∼4호선)와 도시철도공사(5∼8호선)에 통보, 조치토록 하는 한편 이들 역사에 대해서는 2차 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연구원 김명희 원장은 “라돈은 암반이나 지하수 등의 영향을 받아 역사 특성에 따라 농도에 차이가 나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권고치를 다소 초과하더라도 인체에 큰 영향은 없지만 환기시설을 증설 보강하고 청소때 지하철 발생 지하수를 사용하지 않는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정익기자 [email protected]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시민일보 시민일보

기자의 인기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