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군의 부모는 인천 연안부두에서 여객선으로 1시간 반을 가야 도착하는 섬에서 꽃게를 잡고 민박을 운영하며 자식들과 따로 살림을 한다.
두 아들의 학비며 생활비를 대느라 허리가 휘는 부부는 한 달에 두번, 평일에 배를 타고 육지로 나와 자식들 얼굴을 보는 생이별을 감수하고 있다.
A군의 아버지(60)는 "섬에서 태어나 평생 고향을 지키며 살았는데 마을에 초등학교 분교만 있어 어쩔 수 없이 자식들만 육지로 보냈다"며 "아이들 생활을 보살피는 도우미 인건비까지 벌려면 한 달에 두번 보는 것도 빠듯하다"고 말했다.
100개가 넘는 크고작은 섬으로 이뤄진 인천시 옹진군에서 학생 수 감소로 지난 30년간 통폐합된 소규모 학교(분교)는 32개에 달한다. 학교가 사라진 섬 마을 아이들은 주변의 큰 섬이나 육지로 '유학'을 떠나야 한다.
오랜 생활터전을 떠날 수 없어 자녀와의 별거와 무거운 경제적 부담을 떠안게 된 부모들은 자녀의 장래를 고려해 육지 쪽 학교를 선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인천시교육청은 국가의 의무교육과정인 초등학교 또는 중학교가 아예 없는 18개 섬 주민 자녀가 육지나 다른 섬 학교에 다니면 월 40만원의 생활비를 지원한다.
방학인 1월과 8월을 빼고 1년에 10개월간 생활비 지원을 받는 학생은 초등학생이 32명, 중학생이 65명이다. 섬 학생 생활비 지원을 받으려면 부모 중 한사람은 자녀와 따로 지원 대상 섬에 주소를 두고 실제 거주해야 한다.
이마저도 아이들이 의무교육과정을 끝내고 고등학생이 되면 더는 받을 수 없다. 정부는 저 출산에 따른 학령인구 감소에 대비한다며 소규모 학교 통폐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교육부가 올해 들어 통폐합 대상 소규모 학교의 학생수 기준을 상향 권고하는 등 고삐를 조임에 따라 전국적으로 500곳이 넘는 학교를 대상으로 통폐합이 추진되고 있다. 학교를 폐교하려면 교육청이 학부모 의견수렴과 찬반투표, 행정예고 등을 거쳐 시의회의 시립학교 설치조례 개정 절차를 밟아야 한다.
강화군에 있는 주민 200여명의 작은 섬에서 5살 자녀를 키우는 한 어민은 "섬에 있는 유일한 학교에 재학생이 없어지자 얼마 전 주민설명회가 열리는 등 교육청의 폐교 절차가 진행돼 걱정이 크다"며 "담당 공무원으로부터 학교 통폐합에 따른 섬 학생 생활비 지원 등의 설명을 들었지만 어린아이를 어디로 어떻게 보낼지 막막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인천시교육청은 "섬이 많은 지역 특성을 고려해 교육부 권고 기준을 무작정 적용하지 않고 '1개 면(보통 섬 지역은 큰 섬만 해당)에 최소 학교 1곳은 유지한다'는 자체 기준을 갖고 있다"면서 "지역 여건과 주민, 학부모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통폐합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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