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오보' 기상청 "겪어보지 못한 현상" 해명

표영준 / [email protected] / 기사승인 : 2016-08-24 0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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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력 부족·독점 예보 논란 여전
[시민일보=표영준 기자]최근 폭염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기상청의 잇따른 폭염 관련 오보가 사회적 공분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상황이다.

기상청측은 이번 폭염이 전례에 없는 현상으로 예측이 어렵다고 밝히고 있지만 신뢰 회복이 쉽지 않아 보인다.

최정희 기상청 위험기상대응팀 통보관은 23일 오전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폭염의 장기화에 대한 예측오차는 누구도 겪어보지 못한 처음 나타난 현상”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나라, 일본, 미국, 유럽 할 것 없이 모든 슈퍼컴퓨터의 계산 결과들이 이처럼 기압계가 거의 정지한 상태로 멈춰 있을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며 “교통 정체가 심할수록 내비게이션 상의 예상목적지 도착 시간이 조금씩 뒤로 미뤄지는 것과 일부 유사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최근 ‘직원 중 베테랑이라고 할 만큼 오랜 경력을 가진 분들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최근 외부에서는 예보관 수나 역량이 부족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는데, 기상청에서는 예보 정확도 향상을 위해 기상예보관 직위를 전문 직위로 지정해서 일정기간 다른 곳으로 이동하지 않고 전문성을 기를 수 있는 전보제한을 통해 기본적으로 4년, 길게는 7년까지 근무를 하고 있다”고 일축했다.

이 같은 기상청의 해명에도 전문가들은 기상청의 ‘실력 부족’을 지적하고 있는 상황이다.

변희룡 부경대학교 교수는 이날 같은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마치 공산당이 북한을 독점하는 것처럼 돼 있다”고 비판했다.

변 교수는 “날씨 예보가 자꾸 틀리면 여기저기서 예보가 틀렸다고 해야 하는데 지금 아무도 말 안하고 있다”며 “방송국에서만 말하지 예보 전문가는 말 안하는데, 왜냐하면 예보 특보는 기상청만 독점하게 법으로 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17조 법은 예보 특보는 기상청만 할 수 있다고 박아 놓고 만약 그게 위반되면 실제로 기상청이 고발한 적도 있었다. 그러니까 말 못하는 것”이라며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는 말이 나와야지 서로가 교류가 되고 토론이 되고 경쟁도 되고 해야 하는데 지금 그게 없다. 기상청 예보 국장 한 사람이 그냥 혼자 결정하면 아무도 말 못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슈퍼컴퓨터 장비’ 문제에 대해서는 “지금 세계 수준으로 그 문제에선 전혀 모자람이 없다. 이건 사람 문제”라며 “실력을 갖춘 인력이 부족하다”고 밝혔다.

이어 “기상청 예보관 중 야간에 행정대학원 다니고 경영대학원 다니는 사람도 있고, 그쪽에서 예보 잘한다고 해서 특별히 승진 기회가 많은 것이 아니라 오히려 적다”며 “행정대학원, 경영대학원을 가서 퇴임한 다음 갈 길을 찾아야 하는 게 기상청 예보관의 입장”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는 “기상청은 국민의 혼란을 피하기 위해 예보를 독점해야 한다고 얘기하고 있는데, 이번 기회에 그거라도 좀 바로 잡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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