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IMF 경제위기를 겪으면서 아버지의 이야기를 그리고 싶었다는 이 감독은 “아버지를 떠올릴 때면 늘 소가 연상됐다. 아버지는 소였고 소는 곧 아버지였다”며 “이 영화 ‘워낭소리’는 소를 통한 아버지의 헌신을 테마로 한 영화”라고 밝혔다.
이 감독은 “기존 다큐와는 달리 ‘소리’에 큰 비중을 뒀다는 점에 주목해 달라”며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는 아니다.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온전히 마음을 표현하는 요소는 소리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이 감독은 방송 외주 제작사에서 프로듀서로 활동하며 비전향 장기수, 무당, 사북탄광 노동자 등을 주제로 다큐멘터리를 만든 감독. 이 감독은 “자신이 천착했던 아이템들이 방송에서는 쉽사리 수용될 수 없는 것들이었기에 실패를 많이 경험했다”고 토로했다.
“이 영화 ‘워낭소리’도 애초에 극장 개봉을 전제로 한 작품은 아니었지만 느림보 스튜디오의 고영재 사장의 도움으로 영화로 만들어질 수 있었다”는 이 감독은 “자신이 의도했던 점, 즉 소소한 일상의 아름다움과 나를 키워준 소중한 이들을 기억하려는 대목이 관객들에게 잘 전달돼 기쁘다”고 했다.
이 영화 ‘워낭소리’는 한국영화 최초로 제25회 선댄스 영화제 다큐멘터리 경쟁부문에 진출했지만 아쉽게 수상에는 실패했다.
이에 대해 이 감독은 “수상을 못한 점은 아쉽지만 문화적 차이에도 불구하고 많은 관객들이 영화에 공감했다. 기립박수는 아니었지만 큰 박수를 두 번이나 받아 무척 인상적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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