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한미FTA 비준시기 입장 바꿔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8-11-11 20:5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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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중론서 “실기해선 안돼” 급선회 정몽준(사진) 한나라당 최고위원이 한미 FTA와 관련, 신중론을 전개하다가 최근 사실상 조기비준을 주장하고 나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실제 정 최고위원은 한미 FTA 조기비준 문제와 관련, 그동안 “시기적으로 적절한 지 따져 봐야 된다”며 신중론을 펴다가 요즘은 “실기해선 안된다”고 조기비준의 필요성을 우회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이와 관련, 정 최고위원은 11일 mbc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종합적으로 상황을 잘 보자고 이야기”라고 해명했다.

그는 외교통산부 장관 출신인 민주당 송민순 의원이 최근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너무 일찍 비준해버리면 무모한 배수진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한 것에 대해 반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정 최고위원은 “요즘 전 세계적으로 경제가 아주 어려운 때다. 미국 경제의 상징인 자동차 회사가 오래 전에 부도가 난 상태다. 그래서 그 회사 채권들이 소위 ‘정크본드’ 수준으로 떨어진지는 오래 됐다. 그래서 오바마 당선인이 자동차 산업에 큰 관심을 갖는 거 당연하다”며 “그렇지만 그런 가능성, 저런 가능성 때문에 양국 정부가 합의한 것에 대해서 우리가 너무 자신감을 갖거나 상대편 입장을 계속 지켜만 보자 하는 것은 무책임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자동차 부문만 따로 떼 가지고 추가협상을 할 수 있지 않느냐’라는 얘기가 미국 쪽에서 전부터 나온 것으로 보도가 되고 있다는 사회자의 발언에 대해 “그건 여러 가지 다양한 의견 중에 일부”라며 “아, 그런 의견도 있구나하고 참고로 해서 일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사실 이건 미국이 불리할 건 하나도 없는 협상”이라며 “미국 자동차 산업이 워낙 어려우니까 하나라도 미국 자동차 산업에 도움 되는 걸 찾기 위해서 여러 가지 고심을 하는 중에 이런 이야기들이 나온 것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또 민주당이 한미 FTA를 전면 재협상해야 된다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 “미국에서는 미국이 재협상을 할지도 모른다고 하면서 우리 쪽에서 우리가 재협상을 하자고 그러면 이것은 둘 중 하나는 잘못 이해하는 것이 아닌가” 반문하면서 “미국 쪽이든 우리 쪽이든 현실에 대해서 잘못 이해하시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북미, 또는 남북관계와 관련, “김정일 위원장이 미국 대통령을 만나는 것도 좋고, 또 우리나라 대통령을 만나게 되면 그것도 좋은 일”이라며 “우리는 중국하고 수교를 했는데 북한은 지금 일본, 미국하고 수교를 못하고 있다. 그래서 그 6자회담에서 북한 핵 문제가 잘 풀리면 북한이 일본이나 미국하고 수교하는 것은 아주 바람직한 일”이라고 밝혔다.

특히 정 최고위원은 이명박 대통령이 “김정일 북한국방위원장도 수시로 만날 수 있다, 우리 공영을 위해서라면 수시로 만날 수 있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수시로 만나면 좋지만 1년에 한 번만 만나도 큰 업적이 될 것”이라고 긍정적인 견해를 피력했다.

정 최고위원은 오바마 당선이 사실상 확정됐을 “이번에 미국 대선 결과를 보면 보수정당인 한나라당도 변화의 흐름을 따라야 된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변화의 큰 흐름에 적응하는 것이 모든 국가나 기업에 제일 중요한 일”이라며 “보수진영도 변해야 되고 진보진영도 변해야지 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보수, 진보의 기준 자체가 변하는 세상에 살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정 최고는 당내 일각에서 계속 제기되고 있는 연말 연초 전면적 인적쇄신론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그는 “예를 들면 강만수 장관을 바꾸면 경제정책을 뭘 바꿔야 된다든지 뭐 이런 게 있으면 생각해볼 수가 있겠는데 지금 우리나라의 경제정책이라는 건 G20회의를 브라질에서 하고 워싱턴에서 정상들이 모여서 결정하는 것이니까 우리가 별도에 무슨 새로운 정책을 할 것이 현재는 없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현재는 정부가 은행들한테 유동성을 많이 공급해라, 지불보증을 한다고 하는데 이건, 전 세계가 공통된 일들”이라며 “전 세계가 공통되게 하는 일을 하는데 새로운 정책대안도 없으면서 사람을 바꾸게 되면, 국회에 와서 청문회 하고 준비하는 데에 서너 달이 또 지나간다”고 지적했다.

한편 정 최고위원은 이재오 전 최고위원의 조기 복귀설과 관련, “본인이 판단할 일”이라면서도 “돌아오시면 나름대로 좋은 일들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영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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