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변양균 정책실장이 3일 신년인사차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를 예방한 자리에서 군 복무제도 개편 등을 놓고 팽팽한 신경전이 벌어졌다.
강 대표는 이날 오전 염창동 당사에서 변 실장으로부터 노무현 대통령이 전하는 난을 받은 후 “새해에는 대통령께서 나라를 위해 좋은 일을 많이 했으면 한다”면서 “난초까지 보내주시니 감사하다. 저희도 보내드리려다 번거로울 것 같아 생략했다”며 포문을 열었다.
변 실장이 이에 대해 “지금 주시면 전달하겠다. 많이 도와달라”고 하자 강 대표는 “지난해 연말에 노사관계 로드맵, 예산안, 개혁법안 등 정말 많이 도왔다”고 답했다.
변 실장이 “몇 가지 안된 것이 있으니 도와달라”면서 재차 사법개혁안, 군 복무제도 개편 등에 대한 협조를 구하자 강재섭 대표는 “사학법 재개정 말이냐”고 말했다.
변 실장이 이에 대해 “나는 정책실장이라 정치법안에는 관심이 없다”는 반응을 보이자 강 대표는 “그러면 군 인적자원은 정치냐, 정책이냐”라고 되받았다.
변 실장은 “(군 복무제도 개편은) 경제부처가 성장 잠재력 확충 때문에 제기해 국방부가 받은 것”이라며 “병역기간 단축이 아니라 군 복무를 사회복무로 바꿔가는 것이 핵심으로 정치문제는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강 대표는 이에 대해 “나는 정치문제 같더라”면서 “자꾸 아니라고 변명하니 더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변 실장이 “노 대통령이 국무회의를 매주 주재하게 되냐”는 질문에 “마지막 일년이니 그런 것이 필요하지 않겠냐“고 답하자 박재완 비서실장은 “앞으로 뉴스가 많아지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변 실장은 “국무회의에 대통령이 나오시면 뉴스가 많아지는 것이 당연하지 않냐“고 되받았다.
한편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는 이날 청와대에서 열리는 신년인사회에 불참했다.
이와 관련,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은 “구태여 대표께서 가셔야 할 자리는 아닌 것 같다”며 “박근혜 전 대표 때도 그랬고 신년인사회에 참석하지 않았던 게 전례”라고 설명했다.
/홍종필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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