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보다 더 큰 배꼽 ‘확장옵션’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7-01-03 19:4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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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흥덕 중대형 최대 평당200만원 부담 건설사 분양가 편법인상 논란 지적 제기

“기본형은 평당 908만원, 하지만 확장옵션만 평당 200만원대” ‘로또 아파트’로 주목을 받고 있는 용인 흥덕지구 중대형 평형 아파트의 분양가가 확장옵션을 포함할 경우 최대 평당 200만원 이상을 더 부담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나 건설사의 ‘분양가 편법인상’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특히 지방자치단체가 최근 민간건설사의 고분양가를 규제하기 위해 분양가자문위원회를 두고 있지만 확장옵션에 대해서는 별다른 심의절차를 거치지 않고 있어 앞으로 민간아파트의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더라도 이 같은 편법 인상이 빈번해질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다.

2일 경남기업의 용인흥덕 택지지구 11, 13블록 입주자 모집공고안에 따르면 평균 분양가는 채권ㆍ분양가 병행입찰에 따라 평당 908만원으로 이미 확정된 상태이다. 이 때문에 용인 흥덕지구 는 주변 아파트시세에 비해 20~30% 저렴할 것으로 예상돼 ‘로또 아파트’로 주목을 받아 온 곳이다.

그러나 당첨자들이 확장옵션을 포함시킬 경우 그 비용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43평형과 58평형의 확장비용은 각각 3605만~3645만원선. 확장에는 발코니 확장과 온돌마루, 아트월, 주방가구, 천정부착형 에어컨 등이 포함된다.
여기에 갖가지 옵션 비용을 더하면 43평형과 58평형이 각각 4424만~5571만원, 5455만원의 추가 비용이 더 든다. 옵션에는 벽면과 바닥을 대리석으로 시공하는 것을 비롯해 수납장, 장식장, LCD TV 등 각종 가전제품이 포함돼 있다.
확장과 옵션을 모두 합해 이들 평형은 각각 8069만~9176만원, 1억555만원대에 달한다.

이를 평당가로 계산할 경우 181만~213만원이다. 확장옵션비용이 포함된 분양가를 선택할 경우 기본 분양가보다 20% 가량 더 비싸지는 셈이다.
물론 확장옵션비용은 소비자의 선택사항이다. 하지만 이 비용이 평당 200만원 수준이라면 확장이 합법화된 2005년 말 이후 분양된 신규 아파트 확장옵션 비용 중 가장 비싼 아파트가 된다.

지난해 11월에 분양된 시흥능곡지구 40평형대 아파트의 확장옵션비용이 1800만원 전후였고 서울시 지역에서 분양되는 중대형 아파트의 확장옵션비용도 4000만원 전후였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진’ 셈이다.
이에 대해 경남기업관계자는 “확장옵션은 말 그대로 고급화된 소비자의 선택을 다양화시키기 위한 것인 만큼 이 비용이 부담된다면 기본형을 선택하면 문제될 것이 없다”며”또 이를 모두 포함시키더라도 인근 지역의 시세에 비해 20~30% 싸게 분양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건설사들은 이미 아파트 설계 당시부터 확장형 설계에 맞춰져 있기 때문에 평면구조상 소비자들이 기본형을 선택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 부동산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한 주택업체관계자는 “판교 신도시 분양에서도 기본형과 확장형으로 선택할수 있었지만 입주자의 70~80%가 확장형을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며”공공택지에서 분양하는 주택건설업체들도 이윤확보를 위해 확장형 설계에 맞춰 모델하우스를 전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실상 분양가를 편법인상하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같은 분양가 편법 인상에 아무런 규제가 없다는 것이다. 고분양가 논란 이후 지방자치단체들이 분양가를 검증하는 위원회를 구성해 심의하고 있지만 확장옵션은 선택사항으로 있기 때문에 이를 심의하지는 않고 있다.
용인시 관계자는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 곳은 분양가 적정성 여부를 위원회를 통해 검증을 받고 있지만 확장옵션에 대한 부분은 별도로 심의대상으로 놓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문제는 앞으로 민간아파트에 대해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될 경우다. 한 부동산전문가는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면 민간건설사들이 고급화 명분을 앞세워 확장옵션비용에 사실상 분양가를 전가시켜 편법 인상 항목으로 이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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