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대통령 “요즘은 내가 동네북”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6-12-26 19: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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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前총리에 섭섭… 앞으론 공격받으면 할말 다할것” 노무현 대통령이 고 건 전 총리를 향해 “두번 세번 해명을 했는데도 전혀 미안하다는 표정이 없어서 섭섭하다”며 “술뿐만 아니라 사람도 뒷모습이 좋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공방에 다시 불을 지폈다.

노 대통령은 26일 제56회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빛깔과 냄새가 좋고 그 다음 맛이 좋으면 그것을 좋은 술이라고 한다. 그런데 한가지가 더 있다. 뒤가 깨끗해야 그게 좋은 술이다”며 비유적 표현으로 포문을 열었다.
노 대통령은 “대통령이 할 말은 한 것 같은데, 표현 과정에서 좀 절제되지 않은 부분이 있어 이리저리 시비에 휘말린다. 여러분들 보기에 미안하다”고 말한 뒤 “제 표현이 좀 과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후보때도 그랬고 대통령때도 그렇다. 변하지 못해 탈인데 변하지 않았으니까 계속 사랑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고 전 총리와 자꾸 ‘싸운다 싸운다’라고 보도되고 있는데 실제로 제가 한 것은 아니라고 해명한 것 뿐”이라면서 “싸우는 구도로 나와 좀 흉하게 보이고 그런데 거듭 말씀드리거니와 제가 해명했을 뿐이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특히 자신이 국민의 정부 시절 장관직에 있을 때의 상황을 설명하며, 고 전 총리를 포함해 전 내각에게 의미심장한 화두를 던졌다.

노 대통령은 “요즘 대통령이 동네북이 돼 있다. 그렇게 (대통령을 비난)해도 좋은 사람들이 있고 그렇게 하면 안되는 사람들도 있다”면서 “그렇게 해서는 안되는 사람이 대통령을 동네북처럼 두드리면 저도 매우 섭섭하고 때로는 분하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장관 7개월 만에 보도를 통해 해임 소식을 듣고 그만두었지만, 지금까지 그 대통령을 비방하거나 비판해서 말한 일이 없다”며 “한때 차별화가 유행하던 시절 기자들이 ‘당신 왜 차별화하지 않냐’라고 부추키던 시절에도 저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끝까지 저는 김대중 대통령을 변호했고 국민의 정부를 변호하는 말만 해왔다”며 “재직 중에는 할말을 하고 (또)할말 못할 말을 해서 좀 시끄러웠던 일이 있었지만 그만두고서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노 대통령은 국무위원들을 향해 “내각이라는 것이 뜻이 같아서 같이 일하는 것이다. 만났을 때 뜻을 맞추어 열심히 해달라”고 당부한 뒤 “할 말이 있으면 계실 때 많이 해주시고 때로는 (말하는 것이)자리를 걸고서라도 할 수 있는 일 아니겠나. 헤어진 뒤에 뒷모습을 서로 아름답게 그렇게 관리해 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꼬집었다.

노 대통령은 “여러 차례 제가 공격을 받았습니다만, 참아왔는데, 앞으로는 하나하나 해명하고 대응할 생각”이라면서 “할 일도 하고 할 말도 다 할 생각이다”고 천명했다. 그러면서도 노 대통령은 “할 말 한다고 국정이 결코 소홀해지지 않을 것”이라면서 “귀찮고 힘든 만큼 저도 국정을 또박또박 챙겨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김영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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