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당, 루비콘강 건넜다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6-12-20 19:2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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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사수파‘비대위 해체·당헌당규에 의한 전대개최’ 결사항전 첼?걀痢?楹 통합신당파와 당 사수파가 사실상 결별수순을 밟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들만큼 격한 감정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당 사수파인 ‘혁신모임’소속 신기남 의원은 20일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신당파 방식의) 통합이라고 하는 것은 ‘정치적인 어떤 세 불리기 해서 과거로 돌아가서 안주하자’라는 것 밖에 안 된다”며 “열린우리당의 해체는 있을 수 없다”고 ‘당 사수’ 의지를 거듭 천명했다.

그는 “물론 (열린우리당이) 미흡한 점도 있지만 당의 정당성, 성과 등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민주개혁세력의 중추가 돼서 우리당을 재건한 다음 폭 넓게 명분과 때를 기다려서 민주개혁세력의 연대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날 노무현 대통령 최측근인 안희정씨 역시 노 대통령 당선 4주년 기념식에 참석, “무엇을 근거로 대통합을 하자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면서 “(신당파가) 아무런 원칙도 없이 당을 깨자는 것에 대해 싸울 것”이라고 ‘결사항전’의사를 분명히 했다.

특히 이들은 김근태 의장 등 비상대책위원회에 대한 직접적인 공세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굳이 감추려 들지 않고 있다.

실제 김영춘·신기남 의원 등 14명의 당 사수파 의원들로 구성된 ‘혁신과 전진을 위한 의원 모임(혁신모임)’은 전날 국회에서 회동을 갖고 “비대위의 권한을 인정할 수 없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또 ‘열린우리당 정상화를 위한 전국당원대회 준비위원회’도 같은 날 성명을 내고 ‘비대위 즉각 해체’와 ‘당헌당규에 의한 전대개최’를 요구했다.

사실상 통합신당파와 전면전을 선언한 셈이다.

이에 통합신당파도 맞대응하고 나섰다.

통합신당파인 전병헌 의원은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에 게재한 글을 통해 “대선 승리 4주년을 맞은 12월19일은 국민의 실망으로 지지철회가 늘어나는 현실을 겸허하게 돌아보고 반성하는 자리였어야 한다”며 “여전히 ‘승리의 도취감’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낙관론에만 기대기엔 지금의 상황은 너무나 다르고 엄중하다”고 안씨의 발언을 정면으로 치받았다.

그는 또 “현재의 촉박한 일정으론 2월 전당대회에서 통합수임기구 구성과 전권 위임이 가장 빠르고 합리적인 길이고, 늦어도 4월까지는 새로운 대안 세력의 틀을 국민에게 제시해야 한다”면서 “내년 3~4월까지는 전열을 정비해 ‘낙동강 전선’과 같은 교두보를 확보해야 한다. 그래야 최소한의 반격의 기회를 만들 수 있고, 인천상륙작전과 같은 과감한 전략 수립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 의장도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실패를 합리화하거나 한줌도 안 되는 기득권을 주장해선 안 된다”며 “불안을 가중시키는 일체의 논쟁은 상황 극복에 아무 도움이 안 된다”고 질타했다.

심지어 통합신당파의 한 의원은 김원기, 문희상, 유인태 의원 등 노 대통령과 가까운 중진들이 신 창당 움직임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는 데 대해 “정계은퇴를 선언해야 할 분들이 오히려 통합신당을 방해하는데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성토하기도 했다.

우리당 한 당직자는 “이제 사실상 갈 때까지 간 것 아니냐”며 “통합신당파와 당 사수파간에는 이미 ‘루비콘강을 건넜다’고 보는 게 맞다”고 말했다.

/이영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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