昌, 대선출마선언 ‘초읽기’?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6-12-17 18:3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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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 정계복귀로 정치권 ‘시끌 시끌’ 측근 홍문표의원 “때는 그분이 아실 일이다” 밝혀 파문 확산

우리당 출마여부 분명한 입장표명 촉구

민노당 “흘러간 노래는 가요무대로 충분”


이회창 한나라당 전 총재가 사실상 정계복귀 했다.

이와 관련, 이 전 총재의 측근으로 알려진 홍문표 의원은 지난 16일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그 분이 살아온 것이나 지금까지 행동, 말씀을 들어보면 분명히 내가 무엇을 나오겠다는 것은 지금 아니다”라며 “좌파 3기는 막아야 된다, 그리고 한나라당이 정권을 다시 잡아야 된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확실하다”고 밝혔다.

이는 이 회창 전 총재의 정계복귀가 사실상 이뤄진 것으로, 다만 대권도전을 하겠다는 것은 ‘아직’ 아니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실제 그는 이 전 총재의 차기대선 불출마선언 여부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언젠가 그런 상황이 오면 그분의 심정을 분명히 표현하리라고 본다”며 “그러나 그때가 언제인지는 그분이 아실 일이다”라고 말했다.

결국, 아직 대권도전을 분명히 한 것은 아니지만, 그 때는 그(이회창)가 알고 있다는 말이다.

그러면서 그는 “그것을 갖고 우리가 깊이 논쟁을 하게 되면 엉뚱한 상황이 나올 수 있다”면서 “단지 우리 당에서 그분과 같은 정치력과 국민의 표로 점검을 받았던 분이 이제 당을 위해서 어떤 방법이든지 역할을 해주셔야 된다. 또 우리 당에서는 문을 열고 소위 좌파와 반대하는 세력은 모두가 뭉칠 수 있는 지혜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이 전 총재의 정계복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그는 최근 이 전 총재를 ‘원균’으로 비유하며 공개적인 비난을 한 최구식 의원에 대해서는 “사학법 재개정을 위한 긴급의총에서 이런 뚱딴지같은 이야기가 나온 것은 바로 자중지란을 일으키는 것”이라며 “제 살 깎아 먹는 파렴치한 그런 발언”이라고 비난했다.

또 그는 “대선을 앞둔 우리 당에서 외부에 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내부에 적이 있구나 하는 그런 심정을 느낀다”면서 “100명 넘는 의원들이 모인 자리에서 전혀 의제와 다른 이 문제를 꺼내는 것은 의도적이라고 보고 있다”고 배후세력 존재를 의심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하지만 지금까지는 (전모를) 다 정확히 (파악하지는) 못하고 있다”고 조심스럽게 언급했다.
이와 관련해 ‘창사랑’, ‘한국창’ 등 이 전 총재 팬클럽 모임들도 최 의원의 발언 직후 그에 대한 비난 성명을 발표하는 등 이회창 엄호에 적극 나섰다.

특히 ‘창사랑’은 19일 오후 서울 염창동 한나라당 당사를 항의방문 하고 규탄집회를 벌일 계정이다. ‘창사랑’은 홈페이지에 이같은 내용의 공지를 띄우고 “최구식이 이회창님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한 망발을 했다”며 단체 임원단과 회원들의 참석을 독려하고 있다.

조춘호 ‘창사랑’대표는 17일 홈페이지 게시판에 글을 올리고 “‘최구식 망언 망발 사태’는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사건”이라며 “전국의 동지 회원 여러분께서는 그가 이해하고 말한 역사 해석이 얼마나 부당한 것인지를 일깨워야 할 것”이라고 규탄했다.

다른 이 전 총재의 팬클럽인 ‘한국창’은 최 의원을 직접만나 항의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한국창’은 최의원의 발언 직후 규탄 성명을 내고 “최 의원이 이 전 총재에 대해 망발을 퍼붓고 당 지도부 역시 수수방관한 모습으로 의총을 진행한 행태에 대해 경악을 금할 수 없다”며 “이것이 ‘우파 정권 창출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한나라당에 조언을 표한 이 전 총재에 대한 대답이냐”고 성토했다.

성명은 “이는 대권 주자들의 주가를 높이려고 혈안이 돼 있는 현직 의원들의 줄서기 작태가 만연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구국의 결단으로 전심전력하려는 이 전 총재를 왜곡에 찬 시각으로 폄하하는 것은 대선승리를 포기하는 행태임을 직시하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열린우리당과 민주노동당은 이 전 총재를 한 목소리로 맹비난하고 나섰다.

우상호 열린우리당 대변인은 “한나라당은 ‘복귀전문정당’이라고 비판한 바 있지만, 복귀를 할 때는 그 복귀를 국민들이 받아들일만한 충분한 명분과 근거가 있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복귀했느냐’에 대해서 본인이 명백하게 국민에게 그 근거를 말씀하셔야 한다”고 비판했다.

우 대변인은 “또 다른 좌파의 집권을 막기 위해서라는 명분은 굳이 이 전 총재께서 다시 나서지 않더라도 충분히 다른 분들에 의해서 논의되고 있는 내용이다”면서 “‘왜 이 시점에서 이회창이어야 하는가’라는 문제제기에 대해서, 또 대선 후보로 출마하시려는 것인지 아닌지에 대해서도 분명히 입장을 밝히셔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우 대변인은 “정계복귀를 선언하지도 않은 상태에서 은근히 복귀하고 또 복귀한 상태에서 은근히 대통령 후보로 편승하려고 하는 의도를 드러낸 것이라면 용기있는 정치 지도자의 모습은 아니라고 판단한다”며 이 전 총재의 분명한 입장 표명을 재차 촉구했다.

민주노동당도 이 전 총재의 정계 복귀에 대해 ‘흘러간 노래는 가요무대로 충분하다’고 질타했다.

정호진 민노당 부대변인은 “이 전 총재의 순도 높은 비좌파대연합을 위한 야심찬 방침을 그대로 적용하면, 현 정치권 중 유일 좌파인 민노당만 제외되는 것이다. 민노당으로선 나쁘지 않다”고 비꼬았다.

또 정 부대변인은 “그런데 비좌파대연합은 새롭지도 신선하지도 않은, 많이 들어봤던 버전”이라면서 “연일 이 전 총재가 비판해 마지않는 노무현 대통령이 가끔씩 언급하는 대연정과 너무도 유사하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며칠 전까지 ‘내 탓이요’했던 이 전 총재가 본격적인 정계복귀를 앞두고 ‘니 탓이요’하기 위해 뭔가 보여주기 위한 카드를 들고 나왔는데, ‘니 탓이요’의 당사자가 이미 사용한 카드”라며 “흘러간 노래는 가요무대로 충분하고, 정치무대에선 불필요할 뿐”이라고 힐난했다.

/이영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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