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한 정 전 의장은 “대통령도 당원이기 때문에 편지로 의사를 밝힐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것이 국민이 원하는 일은 아닌 것 같다”며 “대통령이 정치에 올인하는 모습으로 비추는 것이 안타깝다”고 꼬집었다.
그는 특히 노 대통령이 통합신당을 ‘지역당’이라고 규정한 것에 대해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이와 관련, 그는 “열린우리당은 국민으로부터 변화를 요구받고 있다”며 “그 변화의 방향이 어떤 것이어야 하는지, 그것 역시 국민의 가슴 속에서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 전 의장은 “국민들 속에서 열린우리당이 진정으로 변화하는 모습인지 지금까지는 가능성이 없어 보이는 여당이 새롭게 태어나는 모습이 될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야 하고, 당의 진로와 방향에 대해 제 나름대로 생각을 가다듬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노 대통령과 같이 갈 수 없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그건 좀 감정적인 대응”이라며 “좀 더 냉정하게 국민의 시각에서 당의 진로와 방향을 정책과 노선을 놓고 충분히 토론하고 가다듬는 것이 필요하다”고 유보적인 태도를 취했다.
한편 열리우리당내 중도개혁성향파 초선의원들의 모임인 ‘처음처럼’도 같은날 당내 정계개편 논의와 관련해 노무현 대통령의 불개입을 요구하고 나섰다.
처음처럼은 우선 “대통령이 당의 진로와 정계개편에 개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노 대통령에게 임기말 국정운영에 전념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또 “전당대회는 당내 구성원의 합의를 전제로 성공적으로 치러져야 한다”며 “전당대회 때까지는 현재의 비대위가 유지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처음처럼은 “전당대회가 정파의 대리전으로 치러져서는 안된다”면서 “여러 정치적 입장이 질서 있게 토론되고, 그 결과가 반영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 10개항으로 구성된 ‘우리들의 신조’를 채택하고 이를 중심으로 향후 여권의 정계개편 좌표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이 밝힌 ‘우리들의 신조’는 ▲새로운 정치를 위한 탈 지역주의와 탈이념의 길 ▲지역주의 극복을 위한 선거법 개정 ▲지속가능한 사회정의를 추구하는 중도 개혁 ▲대결의 정치에서 합리적 설득과 타협의 정치 ▲정당정치 활성화 ▲한반도 종전체제를 향한 평화주의 노선 ▲평생교육과 좋은 일자리 그리고 부동산 안정 ▲노후와 의료 등 사회투자국가 구현 ▲김대중 전 대통령 노무현 대통령의 정치를 계승하되 이를 뛰어넘는 새로운 정치 등이다.
이날 성명에는 김교흥·김동철 김영주·김재윤·김현미·김형주·노현송·민병두·박영선·안민석·양승조·우상호·우윤근·윤호중·이기우·이상경·장향숙·정성호·제종길·조정식·지병문·최재성·한병도 의원 등 처음처럼 소속의원 전원과 재선의원인 임종석·오영식 의원 등 25명이 참여했다.
/이영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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