昌, 4년만의 외출서 쓴소리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6-12-05 17:3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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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주의에 아첨해 호남표 얻으려는 것은 지역주의” 한나라당 이회창 전 총재(사진)는 5일 한나라당 지도부가 최근 호남에서 ‘햇볕정책은 마치 문제가 없는 것처럼 동조하는 듯 한 발언을 하고, 오히려 노무현의 포용정책이 망쳐 놨다’는 식으로 발언한 것에 대해 “햇볕정책을 옹호하거나 표를 얻기 위해서 김대중주의에 아첨하고, 호남에서 지지를 얻으려고 하는 것은 정말 잘못된 것으로 스스로의 정체성을 부정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4년만의 외출에 나선 이 전 총재는 이날 오전 한나라당 중앙위원회 주최로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한나라포럼’에 참석해 “그것은 지역주의에 편승한 것”이라며 이같이 비판했다.

그는 또 북핵 사태와 관련, “김대중 전 대통령이나 노무현 대통령은 역사의 죄인이 되리라고 생각하고 경고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 전 총재는 노무현 대통령의 임기발언과 관련, “이제 노무현 정권이 일종의 정치적 파산 상태에 와 있는 것 같다”며 “능력이 없고, 미숙한 것은 그렇다 하더라도 도대체 성의 있게 진지하게 정치를 하겠다는 의욕조차도 잃어버린 것 같다”고 꼬집었다.

그는 또 한나라당에 대해 ‘불임정당’이라고 표현하는 것에 대해 “지나치게 자기 비하를 하고 자기 열등감에 빠진 나머지 자긍심과 긍지를 가져야 할 자기 과거마저 부정하는 것은 겸손이 아니라 천박한 포퓰리즘”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그는 “그렇다고 안이하게 이대로 가면 된다는 낙관론도 아주 잘못된 것”이라며 “당의 지지도, 후보의 지지도는 한갓 몇가지 깜짝쇼나 네거티브 캠페인에 의해서 얼마든지 뒤집어지고 결과가 바뀔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 이 전 총재는 자신의 대선패배와 관련, “대선이 끝난 후에 ‘한나라당이나 이회창 후보가 시대 변화를 읽지 못했다’는 등 여러가지 원인 분석이 나왔다”며 “이런 분석이 틀렸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추상적인 시대변화 같은 것보다 깜짝쇼나 네거티브 캠페인이 직접적인 패인의 원인이 된 것은 틀림없다”고 주장했다.

이 전 총재는 이어 최근 한나라당 대권주자들간의 경쟁이 과열 양상을 빚는 것에 대해 “경선에서 승리하면 다 된다는 식으로 경선에 너무 올인해서 서로 이전투구 하는 것은 좋은 게 아니다”며 “아무쪼록 아름다운 경선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 전 총재는 강연이 끝난 뒤 ‘정계에 복귀한 것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 문제는 더 이상 언급하지 않겠다. 실제 하고 싶은 얘기는 그것에 다 묻히고, 그 얘기만 토픽이 된다”며 예봉을 비켜갔다.

/이영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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