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노대통령 ‘결별’ 가속도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6-11-30 19:4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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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길·천정배등 일제 비난… 김근태 ‘집권여당’ 아닌 ‘원내 1당’ 표현도

갈등 풀게 유시민등 黨복귀설 ‘솔솔’


열린우리당의 김근태 의장과 정동영 전 의장, 김한길 원내대표 등이 일제히 노무현 대통령을 비난하는 등 우리당은 노 대통령과 확실한 ‘선긋기’에 나섰다.

이에 따라 정치권 일각에서는 정세균 산업자원부 장관과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 등이 당에 북귀해 당·청갈등 봉합에 나설 것이란 관측마저 나오고 있다.

실제 김근태 의장은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인사말을 통해 “(노무현 대통령이) 당을 민심수렴의 창구로 인정하고 책임을 함께할 것인지 결정할 시점이 됐다”며 “이제 정부(노 대통령)가 결정하고 당이 뒷받침하는 방식은 끝났다”고 사실상 노무현 대통령에게 ‘선전포고’를 했다.

앞서 김 의장은 전날 비상대책위 회의에서도 ‘집권여당’이라는 표현 대신 “‘원내 1당’으로서 민심을 북극성으로 삼고, 오직 민심에 복종하는 정치를 하겠다”며 사실상 노 대통령과의 결별을 시사한 바 있다.

김한길 원내대표도 이날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당적 정리 문제는 당이 요구할 일이 아니라 대통령께서 전반적인 정국 운영을 위해 판단과 선택을 할 일”이라면서 “임기 말에 차기 대선을 앞두고 대통령의 정치적 중립성이 강조되고 대통령이 초당적 국정운영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스스로 당적을 정리할 수는 있다”고 말했다.

이는 사실상 노 대통령에게 스스로 ‘당적 정리’를 요구하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그는 또 “노 대통령은 안보와 경제위기관리시스템을 짜고 여기에 전념하는 것이 좋겠다는 것이 당의 공식 입장”이라며 “그럴 때 국민과 우리당에 좋은 일이고 노 대통령의 레임덕도 최소화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초선의원 모임인 ‘국민의 길’ 대표 전병헌 의원도 “노 대통령은 당무·정치 보다 국정운영에만 전념했다고 하지만 그 결과가 국민들에게 불만스럽게 비춰지고 있다”며 “국민들이 만족할 수준의 국정운영 수준에 이를 수 있도록 보다 더 진력하고 전념해야 된다”고 비판했다.

심지어 민병두 당 기획위원장은 한 라디오 시사프로그램에 출연해 “당내 친노 그룹도 집단적으로 노 대통령과 함께 가지는 않을 것”이라며 “노 대통령이 탈당하게 되면 함께 탈당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당에 남는 사람도 생겨, 친노 세력의 영향력이 상당히 축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정동영 전 의장도 29일(현지시간) 노무현 대통령의 하야 시사 발언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미국을 방문 중인 정 전 의장은 이날 워싱턴 주재 한국특파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노 대통령이 ‘임기를 채우지못할 상황이 일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한 발언에 대해 “청와대가 부인해 다행”이라면서도 “국민들이 충격을 받았을까 걱정이 되며 나라가 발칵 뒤집히는 충격이 있었을 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질책했다.

여권내에서는 이같은 당청 갈등을 봉합하기 위해 정세균 산자부 장관과 유시민 장관이 조만간 당무에 복귀할 것이란 관측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실제 정 장관은 최근 ‘서남권 종합발전구상’ 현장보고회에서 당 복귀 시점을 묻는 기자들에 질문에 “정기국회 끝나고 내년 예산안만 처리되면...”이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구체적으로 “예전부터 (장관을) 1년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었다”면서 “당과 국회가 원래 내 백그라운드니까 돌아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정 장관의 한 측근은 “김근태 의장, 정동영 전 의장, 천정배 의원 등 당내 대선주자들이 노무현 대통령과 각을 세우고 있고 노 대통령의 임기 및 탈당언급으로 당·청갈등이 심각한 상황에서 정 장관의 당 복귀에는 정 장관보다 청와대의 희망 사항이 더 많이 고려됐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즉 정 장관은 청와대의 요구에 따라 당에 복귀한 후 당청갈등 봉합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다.

또 유시민 장관도 이번 정기국회에서 국민연금법 개정안이 통과될 경우 당에 복귀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물론 유 장관은 최근 KBS 라디오에 출연, “대통령 임기가 끝나는 날까지 장관을 계속하고 싶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지만 청와대가 강력히 희망할 경우, 자신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당 복귀가 이뤄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중론이다.

그러나 정 장관과 유 장관 등이 당에 복귀하더라도 골이 깊어 질대로 깊어진 당청갈등을 봉합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영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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