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재건축 신화 무너지나?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6-11-27 17:4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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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대책후 아파트값 변동률 1.83%→0.17%로 매수세서 관망세로 돌아서 호가 조정 ‘활발’

정부의 겹규제에 상관없이 강세를 보였던 서울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시장이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11.15대책을 전후로 호가가 수천만원씩 빠지는 등 가격 조정기를 맞고 있는 것. 특히 최근 1~2개월새 수억원씩 올랐던 강남권 초기 재건축 단지들은 가격 하락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26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지역 재건축 아파트값 변동률은 0.06%로, 전주(0.91%) 대비 상승폭이 크게 줄었다. 서울 재건축 아파트는 지난 9월 말부터 주간단위로 줄곧 1% 안팎의 상승률을 보였고 이달들어선 2%에 달하는 높은 변동률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시세 상승이 멈춘 셈이다.

지역별로는 지난 10월 중순 이후 4주 연속 2%대 상승률을 기록했던 강동구의 내림폭이 가장 크다. 강동구는 지난주 0.19% 떨어지는 등 2주째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했다. 이어 강남구는 11.15대책 직후 1.83%에서 지난주 0.17%로 상승세가 꺾였다. 서초구는 0.84%→0.02%, 송파구는 0.47%→0.11%로 각각 오름세가 주춤했다.

단지별로는 강동구 둔촌동 둔촌주공4단지 34평형이 11.15대책 이후 호가가 7000만원 정도 빠져 현재 10억3000만∼11억8000만원 선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둔촌주공2단지 25평형도 4000만∼5000만원 정도 떨어진 10억6000만∼11억원 선에 매물이 나와있다.

둔촌동 A공인 관계자는 “11.15대책 이전에는 지분 크기를 막론하고 11억원 이하에는 34평형 매물을 구경할 수 없었다”며 “지금은 지분이 작은 매물의 경우 10억3000만원대에도 구할 수 있으니 가격이 빠지기는 많이 빠졌다”고 말했다.

강동구 고덕동·상일동 일대 고덕주공 재건축 단지도 호가가 2000만∼3000만원 정도 하락했다. 현재 고덕주공2단지 18평형은 8억3000만∼9억원 선, 고덕주공3단지 14평형은 5억2000만∼5억5000만원 선이다.

송파구 잠실동 주공5단지도 평형별 호가가 5000만원 정도 낮아졌다. 13억원을 호가했던 이 아파트 34평형은 현재 12억5000만원 선에 매수자를 찾고 있다. 잠실동 B공인 관계자는 “매물이 많지는 않지만 매수세가 관망세로 돌아서면서 호가가 조정되고 있다”며 “특별한 호재가 없는 한 한동안 약보합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단기 급등에 따라 수요자들의 부담감이 팽배해 있던 재건축시장이 11.15대책으로 다소 안정세를 찾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스피드뱅크 박원갑 부동산연구소장은 “재건축 관련 악재가 모두 소멸됐다고 착각한 투자자들이 많은데다, 판교신도시 낙첨자들이 강남 재건축으로 몰리면서 재건축 아파트값이 이상 급등했었다”며 “정부 대책이 나오면 투자수요가 많은 재건축 아파트의 가격 탄력성이 일반아파트보다 훨씬 커 호가 하락세가 두드러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소장은 이어 “주택거래신고지역에서 6억원 이상 주택을 구입할 때는 자금조달계획서를 내야 하는 것도 재건축 투자자들의 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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