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정부 ‘분양가 인하 안간힘’ 불구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6-11-12 16:4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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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들 되레 값올리기 경쟁 ‘서울 숲 힐스테이트’ 올초보다 평당분양가 300만원 껑충

청와대와 정부가 “비싼 값에 지금 집사지 말라`며 가격 안정과 함께 분양가 인하에 안간힘을 쓰는 것과는 달리, 민간 건설업체들의 가격 올리기가 경쟁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1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오는 15일 청약에 들어갈 예정인 현대건설의 서울 성수동 ‘서울숲 힐스테이트`는 역대 강북지역 최고 분양가에 성동구청으로부터 분양승인을 받았다.

이 아파트 분양가는 평당 평균 2140만원으로, 가장 큰 평수인 펜트하우스(85, 92평형)는 평당 3250만원에 달한다. 최근 광진구 자양동에서 평당 3204만원에 분양돼 고가 논란을 일으킨 바 있는 ‘남광 하우스토리 한강` 80평형보다도 비싼 금액이다.

‘서울숲 힐스테이트`의 경우 경찰기마대 이전 문제로 난항을 겪던 올 초만 해도 평당 평균 분양가를 1800만원 대에서 책정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불과 몇 달새 평당 분양가를 300만원 가량 올린 것이다. 결국 경찰기마대가 수백억원의 추가 이익을 챙겨준 셈이다.

지난 10일 모델하우스를 열고 방문객을 맞고 있는 경기 시흥 능곡지구도 분양가 문제로 분양승인권자인 시흥시청과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시흥시는 이번 동시분양 참여업체 5개사의 책정 분양가격이 높다며 분양승인을 내주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업체들은 당초 이번주 예정했던 청약 일정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건설사들이 이처럼 분양가를 올리는 표면적 이유는 ‘사업성`이다. ‘남지 않고 분양할 수 없지 않느냐`는 것이다. 시흥 능곡지구 분양 참여업체 한 관계자는 “택지 공급가격과 표준건축비 등을 통해 이미 원가가 어느 정도 알려져 있는 상황에서 얼마만큼의 이익을 취할 수 있냐`며 “분양 이익금은 최소 범위에서만 정해져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같은 항변과는 달리 업체들은 최근 고조되고 있는 분양 열기를 적절히 활용, 분양가를 슬그머니 올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만큼 건설사 입장에선 분양가를 인상해도 수요자들이 몰리기 때문에 청약은 물론 계약도 별 문제가 없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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