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대권전략은 ‘차별화’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6-11-01 20: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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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개조론 보다 국가체질 개선이 우선 과제”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당내 대권경쟁 상대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을 의식한 듯 적극적인 차별화 전략을 들고 나왔다.

손 전 지사는 한나라당의 대권 주자인 박근혜 전 당대표, 이명박 전 서울시장 등과 함께 ‘빅3’로 거론되고 있지만,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한자리수를 넘지 못하는 등 고전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손 전 지사의 차별화 전략은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실제 손 전 지사는 1일 “국토개조론, 즉 하드웨어적 차원이 아니라 소프트웨어적인 것, 사회와 국가의 체질을 바꾸는 것을 과제로 삼고 구상과 토론을 하겠다”고 향후 대권 전략을 밝혔다.

손 전 지사는 이날 오전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국가경영전략연구소 수요정책포럼에서 ‘북한 핵문제와 한반도의 미래’ 강연을 통해 “개발주도형 사고, 정부가 경제 개발과 발전을 주도하고 규제해온 전체적 사회 시스템이 근본적으로 재검토받을 때가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한반도 운하’구상 등을 내건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의 차별화를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손 전 지사가 ‘개발주도형’이라고 못 박은 것은 다분히 이전 시장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또 그는 “노무현 정부가 아무리 못한다 해도 과거로 돌아갈 수 없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개발독재 시대로 돌아갈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손 전 지사는 “이 정부와 정당이 다시 집권해선 안된다는 것과 우리가 무조건 집권해야 한다는 표현은 쓰지 말자”며 “우리나라를 잘 살리고 국민이 잘 살도록 집권하자고 말하자”고 주장했다.

한편 손 전 지사는 북한의 6자 회담 참여와 관련, “북한이 핵실험을 하고 그대로 버틸 수 없었던 것은 당연한 이치”라며 “생존을 위한 제스처를 취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고, 일단 국제적 압박 승리의 결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6자회담 참여는 북한의 전술적 변화일 뿐 핵문제나 동북아에 대한 기본전략이 바뀐 것은 아니다”라며 “이제는 핵을 가진 북한으로서 6자 회담장에 나와 ‘핵 보유국’이라고 큰 소리치며 회담에 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손 전 지사는 ‘간첩단 사건’과 관련, “386 간첩단이 그렇게 활동하는 동안 국가정보기관이 제대로 수사도 못하고 밝혀내지 못한 것은 우리 사회의 커다란 맹점을 보여준 것”이라며 “특히 정부내에 문제가 있고 국정원장의 사임이 간첩단 적발 및 수사와 관련됐다면 정말 비극이고 반드시 고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손 전 지사가 이날 “국토개조 대신 국가체질을 바꿔야 한다”고 밝힌 데 대해 이 전 시장은 “좋은 말이라고 생각한다”는 말로 직접적인 대응을 피해 갔다.

그는 특히 ‘손 전 지사의 발언이 이 전 시장의 운하건설 공약을 겨냥한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확대 해석할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같은 한나라당인데 손 전 지사와 싸울 일이 뭐 있느냐”면서 “좋은 쪽으로 생각한다”고 거듭 ‘좋은’이라는 용어를 사용했다.

/이영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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