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시 검단·파주에 ‘말라리아’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6-11-01 13:3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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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험지역 지정… 논·구릉지 많아 서식 완치율 높아 부동산 열기엔 큰영향 없어

최근 신도시 건설 예정지로 발표된 경기 파주와 인천 검단 인근 지역이 말라리아 ‘고위험지역’으로 분류돼 보건당국에 의해 특별관리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말라리아 고위험지역은 한 해 동안 인구 10만명당 100명 이상의 환자가 발생할 경우 지정된다.

특히 이 지역은 건교부와 지자체가 합동 투기단속 활동을 벌일 만큼 부동산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곳이어서 말라리아 발생빈도가 높다는 사실이 집값 상승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

▲왜 파주, 검단인가=질병관리본부 질병관리팀 양병국 팀장은 “말라리아를 유발하는 중국얼룩날개모기는 산보다 논에 많다”며 “상대적으로 논의 비중이 높은 파주, 연천, 김포, 강화 지역의 말라리아 발생빈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질병관리본부가 한나라당 박재완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들어 9월까지 발생한 말라리아 환자 1562명 중 77.1%인 1204명이 경기, 인천, 서울지역에 집중돼 있다. 특히 인천 강화군(173명)을 제외하면 전국 시군구 중 파주시(122명)와 김포시(82명)에서 가장 많은 말라리아 환자가 발생했다.
특히 김포시는 새 신도시 예정지인 검단지구와 인접해 있는 지역. 검단지구 역시 대부분 땅이 논, 밭, 구릉지로 이뤄져 있고 수천개의 무허가 공장과 주택이 난립해 말리라아 서식지로 적합하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박 의원은 “말라리아 환자는 휴전선에 인접한 서북권에 집중돼 있다”면서 “보건당국도 개성, 장평, 토산 등 북한지역의 말라리아 발병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박 의원은 관계자의 말을 인용 “강원도에서 매년 발생한 산불로 말라리아모기 서식환경이 경기도보다 나빠진 것도 한 원인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집값 상승세 영향은=전문가들은 말라리아 고위험지역으로 지정된 사실만으로는 파주, 검단지역의 부동산 열기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말라리아의 완치율이 높은데다 질병의 위험성에 대한 일반의 인식이 낮다다는 게 이유다.

부동산114 김규정 차장(부동산콘텐츠팀장)은 “보건전문가들을 빼고는 파주, 검단지역의 말라리아 발병률이 이처럼 높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면서 “치사율이 치명적으로 높은 질병이 발생하지 않는 한 신도시에 대한 부동산시장의 열기에는 사실상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차장은 특히 “집값에 영향을 주는 요소 중 의료시설의 경우 예전보다 영향력이 훨씬 줄었다”면서 “주변에 종합병원이 있는가 여부는 수도권 지역에서는 상대적으로 큰 의미가 없다”고 평가했다.
윤재호 메트로컨설팅 대표는 “현재는 말리라아 발병률에 대해 일반인들이 알지 못한 상태지만 만약 알게 된다면 작게나마 영향을 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신도시가 건설되면 말라리아 유충거주지인 논이 사라지고 주변환경이 급변하기 때문에 자연히 해소될 문제”라고 분석했다.

▲말라리아는=콜레라 장티푸스 등 다른 법정전염병 발병률이 급감하고 있는데 반해 말라리아는 최근 강원도와 경기 북부지역을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1993년 파주에서 첫 환자가 발생한 후 2000년 4142명까지 늘었다가 2004년에는 한 때 864명까지 감소하는 듯 했으나 지난해 1369명, 올해 현재까지 1637명 등 발병환자가 또 다시 급증하고 있다.

말라리아는 ‘중국얼룩날개모기’를 통해 전파되며 짧게는 한달, 길게는 1년까지 잠복기를 거친 뒤 두통 피로 구역질 고열 오한 근육통 등의 증상을 보인다.

하지만 적절하게 치료받으면 쉽게 나을 수 있고, 평균기온이 16도 이하로 떨어지면 활동하지 못하기 때문에 주로 7~9월에 가장 빈번하게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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