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여제대혈은행 건립 예산낭비”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6-10-26 18:4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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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덕의원 “보유량 충분해 실효성 없다” 서울시가 줄기세포와 성체세포 등의 연구를 위해 232억5000여만원을 투입·추진하고 있는 보라매병원 ‘공여제대혈은행’사업이 ‘실효성이 없는 예산낭비 사업’이라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을 빚고 있다.

심재덕 열린우리당 의원은 26일 서울시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이미 국내에 보유하고 있는 제대혈은 충분한 상태”라며 “수백억의 예산이 소요되는 중복사업에 예산과 시간을 지출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주장했다.

심 의원에 따르면 서울시는 시립 보라매병원에 2010년까지 5년간 총사업비 232억5000만원을 들여 2만개의 제대혈을 모집, 입상연구와 난치병 치료에 사용할 수 있는 공여제대혈 은행을 설치키로 했다.

심 의원은 이와 관련해 “제대혈에서 치료용 줄기세포를 추출해 낼 수 있는 확률도 낮을 뿐 아니라, 치료시 환자가 부담해야 할 비용도 수천만원에 이르며, 치료를 위한 유전자가 맞는 제대혈을 찾기도 쉽지않다”고 지적했다.

심 의원은 이어 “우리나라에는 이미 공여된 제대혈이 국내민간부분까지 포함할 경우 세계 1위인 약 9만유닛(전 세계 보유량 20만 유닛)에 달하고, 한국을 넘어 동남아인, 미국인에게도 공여할 수 있는 제대혈을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심 의원은 또 “아무리 공익을 목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이라고는 하지만 제대혈이 충분한 상태라면 대표적인 예산낭비 사례가 될 것”이라며 “서울시가 추진 중인 사업은 재검토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보라매 공여제대혈 은행은 국내 최초의 공여제대혈 은행으로서 상업적 목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민간 은행과는 달리 일반 난치병 환자에게 양질의 재대혈을 제공하는 의미있는 사업”이라고 해명했다.

시는 특히 “상업용 제대혈은행의 경우 기증자 이외의 일반환자가 제대혈을 이용하는 것이 어렵고, 상업용제대혈 은행과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것은 국민의 세금으로 사기업의 경영을 지원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는 이밖에 “서울시의 공여제대혈 은행 사업은 탯줄과 태반에 들어있는 제대혈을 일반 기증자로부터 제공받아 난치병 환자에게 제공하는 사업”이라며 “예산낭비가 아닌 난치병 치료를 위해 꼭 필요한 사업”이라고 덧붙였다.

/이영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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