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역사적 평가 엇갈려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6-10-22 19:5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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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격동기속 국가위해 헌신” 애도
민노당 “역사의 엄중한 책임 되새겨야”

최규하 전 대통령이 22일 서거한 것과 관련, 정치권은 고인의 명복을 비는 논평을 일제히 내놓았다. 그러면서도 12·12 신군부의 군사쿠데타와 5·18 광주항쟁에 대한 최 전 대통령의 역사적 책임에 대한 평가는 각기 달랐다.

한나라당 유기준 대변인은 “최규하 전 대통령이 오늘 아침 자택에서 쓰러지신 채로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되었지만 회복되지 못하고 운명하셨다”면서 “삼가 고인의 명복을 기원한다”고 밝혔다.

유 대변인은 또 “최 전 대통령은 어려운 격동기 속에서 국가를 위해 헌신하셨고 평소 청렴하고 검소한 생활로 국민들에게 모범이 되신 분이셨는데 안타깝다”고 애도의 뜻을 표했다.

민주당 김재두 부대변인은 “최규하 전 대통령의 명복을 빈다”고 논평하면서 “12·12 군사 쿠데타와 5·17 군사 쿠데타 그리고 5·18 광주 민주화운동 등 현대 정치사의 질곡을 고스란히 지켜보고 끝내 신군부의 압력에 의해 사임한 불의의 대통령”이라고 최 전 대통령을 평가했다.

김 부대변인은 또 “최 전 대통령이 5·18 광주민주화 운동의 진상규명과 명예회복 과정에서 끝내 말문을 열지 않아 책임자 규명과 숱한 의혹 등을 밝히지 못하고 5·18 광주민주화 운동이 미완으로 평가받고 있어 못내 아쉽다”면서 “최 전 대통령 재임기간의 공과는 역사속에서 평가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노동당은 논평을 통해 “고인은 스스로의 책임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하였으나 우리는 그가 대통령 재임기간 신군부의 12·12 쿠데타를 막지 못한 점이나 민주화 조치를 과감하게 취하지 않았던 점, 5월 광주항쟁에 대한 학살을 사실상 방조한 점 등에 대한 엄중한 책임을 되새기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박용진 대변인은 “우리 역사의 오욕과 함께 한 생을 마감하였기에 개인 최규하의 영전 앞에는 명복을 빌지만 대통령 최규하의 영전 앞에는 역사의 준엄한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면서 “국민들의 그의 죽음과 함께 역사와 국민이 처벌하지 못한 신군부와 5월 광주항쟁 학살범들의 씻을 수 없는 죄악이 다시 떠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홍종필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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