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풍 vs 오풍’콘텐츠 대결로 승부날듯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6-04-26 17: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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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후보 모두 정책개발 미비땐 거품 꺼질수도 열린우리당 강금실 예비후보의 ‘강풍’에 맞서 등장한 오세훈 후보의 ‘오풍’이 5.31 지방선거에서 맞붙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렇다면 ‘강풍’과 ‘오풍’ 중 어느 바람이 더 셀까?

일단 중앙일보가 26일 발표한 여론조사(오차범위 95% 신뢰수준에 ±3.4%포인트)에 따르면 현재 상황으로써는 ‘오풍’이 더 강하다.

실제 중앙일보가 지난 25일 서울시민 84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시장 선거 때 어떤 후보에게 투표할 것인지’에 대해 오 전 의원 49%, 강 전 장관 27%로 오 전 의원이 강 전 장관에 22%포인트 앞섰다.

특히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의사를 가진 층에서는 오 전 의원(54%)이 강 전 장관(26%)과의 격차를 더 벌렸다.

오풍이 불기전가지만 해도 강풍의 위력은 대단했다.

실제 ‘강풍’을 동반한 강 전 장관은 ‘보라빛’ 이미지로 한나라당의 경선주자들을 누르고 상승가도를 달리고 있었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에는 맹형규 전 의원과 홍준표 의원이 양강구도를 구축하고 있었지만 위기론이 소장파 등을 중심으로 흘러나왔다.

당내에서 ‘외부인사 영입론’이 거론되면서 영입 1순위로 오 전 의원이 꼽혔고 이어 수요모임 등 당내 소장파, 초선의원 그룹은 오 전 의원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그러나 ‘의원직 사퇴’라는 배수진까지 친 맹형규 후보와 지난해 10.26 재선거 이후 일찌감치 출마 의사를 밝히고 경선에 나선 홍준표 후보는 지난 6개월여간 당내 조직력 강화에 공을 들여왔던 터여서 이 두터운 벽을 넘는 일이 간단치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심지어 일각에서는 오 후보는 강풍에 맞서 이미지 대결을 펼치고 경선분위기를 띠우기 위한 카드에 불과하다는 말까지 나왔다. 한마디로 뒤늦게 경선에 뛰어들어 준비가 덜됐다는 뜻이다.

게다가 출마선언 전 찍었던 정수기 광고의 선거법 위반 논란, 당비 미납 문제, 보안사 복무경력까지 갖가지 암초에 부딪치면서 이러다 좌초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왔다.

그러나 25일 진행된 당내 경선에서 조직력을 앞세운 맹-홍 후보를 누르고 당당히 당선, 5.31 지방선거의 ‘핵’인 서울대첩에서의 선봉장을 맡게 됐다. 당심은 ‘오풍’을 택한 것이다.

니나 다를까 오풍이 거세게 불어 닥치면서 이른바 강풍이 시들해 지고 있다.

그러나 안심할 처지는 아니다.

뒤늦은 경선 참여로 충분한 조직력과 콘텐츠를 갖추지 못한 오 후보는 정책공약 개발을 서두르지 않을 경우 거품이 일시에 꺼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열린우리당이 오 후보의 ‘이미지 거품론’을 치고 나갈 태세여서 콘텐츠 강화가 무엇보다 시급한 과제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인식은 오 후보와 마찬가지로 ‘이미지’ 논란을 빚고 있는 강 예비후보 쪽이 더 강하다. 따라서 강 후보 역시 콘텐츠를 강화해야만 한다.

집권여당 강금실-제1야당 오세훈의 대결은 이미지 싸움이 아니라 결국 콘텐츠 대결로 진행될 것이다.

콘텐츠 대결에서 밀리면 자칫 서울시장 선거 판도가 어디로 튈지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강풍’대 ‘오풍’의 대결은 결국 콘텐츠를 보다 많이 보유한 후보 쪽으로 기울 게 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영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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