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강풍’과 ‘오풍’ 중 어느 바람이 더 셀까?
일단 중앙일보가 26일 발표한 여론조사(오차범위 95% 신뢰수준에 ±3.4%포인트)에 따르면 현재 상황으로써는 ‘오풍’이 더 강하다.
실제 중앙일보가 지난 25일 서울시민 84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시장 선거 때 어떤 후보에게 투표할 것인지’에 대해 오 전 의원 49%, 강 전 장관 27%로 오 전 의원이 강 전 장관에 22%포인트 앞섰다.
특히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의사를 가진 층에서는 오 전 의원(54%)이 강 전 장관(26%)과의 격차를 더 벌렸다.
오풍이 불기전가지만 해도 강풍의 위력은 대단했다.
실제 ‘강풍’을 동반한 강 전 장관은 ‘보라빛’ 이미지로 한나라당의 경선주자들을 누르고 상승가도를 달리고 있었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에는 맹형규 전 의원과 홍준표 의원이 양강구도를 구축하고 있었지만 위기론이 소장파 등을 중심으로 흘러나왔다.
당내에서 ‘외부인사 영입론’이 거론되면서 영입 1순위로 오 전 의원이 꼽혔고 이어 수요모임 등 당내 소장파, 초선의원 그룹은 오 전 의원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그러나 ‘의원직 사퇴’라는 배수진까지 친 맹형규 후보와 지난해 10.26 재선거 이후 일찌감치 출마 의사를 밝히고 경선에 나선 홍준표 후보는 지난 6개월여간 당내 조직력 강화에 공을 들여왔던 터여서 이 두터운 벽을 넘는 일이 간단치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심지어 일각에서는 오 후보는 강풍에 맞서 이미지 대결을 펼치고 경선분위기를 띠우기 위한 카드에 불과하다는 말까지 나왔다. 한마디로 뒤늦게 경선에 뛰어들어 준비가 덜됐다는 뜻이다.
게다가 출마선언 전 찍었던 정수기 광고의 선거법 위반 논란, 당비 미납 문제, 보안사 복무경력까지 갖가지 암초에 부딪치면서 이러다 좌초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왔다.
그러나 25일 진행된 당내 경선에서 조직력을 앞세운 맹-홍 후보를 누르고 당당히 당선, 5.31 지방선거의 ‘핵’인 서울대첩에서의 선봉장을 맡게 됐다. 당심은 ‘오풍’을 택한 것이다.
아
니나 다를까 오풍이 거세게 불어 닥치면서 이른바 강풍이 시들해 지고 있다.
그러나 안심할 처지는 아니다.
뒤늦은 경선 참여로 충분한 조직력과 콘텐츠를 갖추지 못한 오 후보는 정책공약 개발을 서두르지 않을 경우 거품이 일시에 꺼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열린우리당이 오 후보의 ‘이미지 거품론’을 치고 나갈 태세여서 콘텐츠 강화가 무엇보다 시급한 과제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인식은 오 후보와 마찬가지로 ‘이미지’ 논란을 빚고 있는 강 예비후보 쪽이 더 강하다. 따라서 강 후보 역시 콘텐츠를 강화해야만 한다.
집권여당 강금실-제1야당 오세훈의 대결은 이미지 싸움이 아니라 결국 콘텐츠 대결로 진행될 것이다.
콘텐츠 대결에서 밀리면 자칫 서울시장 선거 판도가 어디로 튈지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강풍’대 ‘오풍’의 대결은 결국 콘텐츠를 보다 많이 보유한 후보 쪽으로 기울 게 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영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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