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당내 경선을 앞두고 있는 각 서울시장 예비후보들은 주말에도 당원들을 상대로 열띤 선거전을 펼쳤다. 특히 열린우리당 예비후보인 강금실 전 장관과 이계안 의원은 서울시 기초단체장 경선이 진행되고 있는 현장을 방문, 당원들을 상대로 자신의 강점을 내세우며 5.31 지방선거의 필승을 다짐했다.
이들은 다음달 2일 예정인 당내 경선투표까지 본격적인 정책 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강금실 후보는 이명박 서울시장의 서울시청사 건설 계획을 비판하는 등 한나라당에 각을 세운다는 전략인 반면 이계안 후보는 일자리 문제 등 정책 대결에 주력한다는 전략이다.
서울시장 후보 경선이 사흘 앞으로 다가온 한나라당의 정책 경쟁은 더욱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현재 3파전을 벌이고 있는 맹형규·홍준표·오세훈 후보는 각각 당심과 민심잡기에 들어갔다.
맹 후보는 서대문과 은평, 영등포 등지의 당원협의회 사무실을 찾아 대의원들을 만났다. 상대적으로 취약한 강북지역을 공략함으로써 조직표에서의 `비교우위’를 `압도적 우위’로 전환시키겠다는 심산이다.
홍 후보는 ㈔새생명복지회 주관으로 남산공원에서 열리는 제8회 새생명 사랑 가족걷기대회에 참석, 일반 유권자들의 표심잡기를 시도했다. 조직표와 비조직표를 동시에 아우르겠다는 계산이다.
오 후보는 지방선거에 출마한 대의원들을 집중 공략하기 위해 강남과 강북지역의 구청장 후보자 사무소를 방문했다. `본선 경쟁력이 있는 오세훈과 같이 가야 당선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한 표를 호소한다는 전략이다.
세 후보는 경선 하루 전인 24일에도 지역만 달리해 비슷한 선거운동을 벌일 것으로 알려졌다.
◇이계안= 열린우리당 이계안 후보 캠프는 이날 오랜만에 미소를 되찾았다. 지난 21일까지만 해도 당 지도부의 편파적 태도를 지적하며 불만이 가득했으나, 출마 초기의 자신감을 되찾은 모습이었다.
이 후보가 강금실 후보와의 첫 TV토론에서 예상외로 선전했다는 안팎의 평가가 쏟아진 데 따른 반응이다.
실제로 이날 이 후보의 홈페이지, 인터넷 정치포털 게시판 등에는 이 후보의 자질과 능력을 높게 평가하는 글들이 쇄도했다. 네티즌 대부분은 “차분하면서도 시정 전반에 해박하다” “(강 후보 보다) 시장선거에 나올 충분한 능력을 갖췄다”며 이 후보의 손을 들어줬다.
이에 고무된 듯 이 후보는 “나는 지금까지 11개의 정책을 발표했다. 강금실은 장애인 정책까지 포함하면 세개, 그걸 빼면 두개정도 발표했다. 그 두 가지를 놓고 내가 싸우려면 ‘그건 엉터리다’ 이렇게 말해야 하는데 엉터리라고 말하지는 않았다”며 “용산 일대를 신도심으로 개발하겠다는 얘기도 실질적으로 이런 문제가 있으니 이 문제는 검토를 잘 하시라고만 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는 그러나 강 전 장관과 대립각을 세우지 않은 이유에 대해 “강금실 후보가 부인할 수 없는 유력한 여당의 후보인데, 내가 생채기를 내서 얻을게 얼마나 있겠느냐”고 반문하는 것으로 설명을 대신했다.
◇강금실= 강금실 경선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신문로 선거사무실에서 열린 싸이월드 홈페이지 방문객 10만명 돌파 기념 네티즌과의 만남 행사에 참석했다.
넷심을 잡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 그러나 강 후보의 최대전략은 한나라당 소속인 이명박 서울시장에 대해 본격적으로 각을 세우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
실제 강 후보는 지난 21일 오전 서울시청 인근에 있는 새 청사 신축부지를 둘러본 뒤 용산을 방문해 이 시장의 청사 신축 계획을 백지화하고, 새 청사를 용산으로 옮겨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앞서 강 후보는 지난 18일에도 서울시청의 용산 이전을 공약으로 발표하면서 “이 시장이 임기 두달여를 남겨놓고 신청사 건설계획을 세운 것은 실효성과 연속성, 정당성에서 문제가 있다”며 “내가 당선될 경우 재조정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시장에 대해 비교적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 바 있는 강 후보가 돌연 각을 세우는 분위기로 전환한 것은 시청 이전 문제가 서울시장 선거의 주요쟁점으로 부각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강 후보가 한나라당 오세훈 전 의원의 출마선언 이후 나타나고 있는 하락세를 반전시키기 위해 서울시정의 많은 이슈 중에서 굳이 시청 이전 문제를 선택해 이 시장 공격에 나선 것 같다는 분석도 제기하고 있다.
지지율 정체현상을 보이고 있는 강 후보로서는 어떤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이같은 상황을 바꿔야 할 필요성을 느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맹형규= 맹형규 후보는 이날 “영원히 서울을 집어 삼킬 것만 같던 바람이 멈추고 있다”며 이른바 오풍(오세훈 바람)이 점차 기세가 꺾이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맹 후보는 “3년간 준비해 온 후보와 2, 3주 만에 급조된 후보는 분명히 그 차원이 다르다는 사실이 정책토론을 통해 밝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맹 후보는 “2002년 대선에서 대한민국과 한민족의 중심이자 심장인 수도서울이 노 정권에 의해 표몰이 수단으로 전락하는 수모를 겪고 서울시민들의 자존심이 짓밟히는 것을 보고 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며 “그래서 (서울시장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는 “용산 민족공원 부지, 중랑하수처리장, 은평뉴타운지역 서남하수처리장, 도봉구 창동차량기지, 청계천 등 서울시내 곳곳을 전문가들과 함께 누비며 시민여러분의 고견을 듣기 위해 다리품을 팔았다”면서 “‘대한강 르네상스’는 제가 발로 그린 서울의 미래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맹 후보는 “강남북 재정격차 해소를 위한 공동재산세 도입 입법안 추진, 민족의 젖줄 한강의 한자표기를 중국의 漢나라 漢자가 아닌 한민족 韓자로 바꾸는 명칭 변경 건의안 발의, 서울에도 첨단산업단지를 조성할 수 있는 규제완화 입법안(산업입지 및 개발에 관한 법률 개정안) 발의, 독거노인들과 도시 서민층들에 대한 단전단수 유예 조치 추진 등 말이 아닌 행동으로 서울시민들을 위한 일들을 준비하면서 동시에 실천해왔다”고 역설했다.
◇홍준표= 홍준표 후보는 이날 “5.31 지방선거는 궁극적으로 노무현 정권에 대한 심판”이라고 강조했다.
홍 후보는 “노무현 정권이 들어선지 3년 반, 노무현 정권은 단 한 번도 심판받지 않았다. 2004년 총선은 탄핵역풍으로 피해 갔고, 2006년 지방선거는 현란한 눈속임으로 피해가려고 ‘이미지 정치’, ‘감성 정치’로 서울시민들을 현혹시키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또 “이번 선거는 무능한 노무현 정권을 심판해서 향후 4년간 1000만 서울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맡겨야 할 ‘준비된 일꾼’을 뽑는 선거”라면서 “서울시장 선거의 결과도 이 의미에 부합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특히 홍 후보는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의 의미는 노무현 정권의 서울 파괴 공작에 맞서 싸워 이길 수 있는 후보의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수도 서울, 그리고 현 시장과 차기시장을 겨냥한 정치공작에 맞설 후보를 선택해야 한다”며 “25일에 있을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서 이 의미에 부합하는 결과가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노무현 정권이 수도를 분할하면서 서울은 세계적인 도시로 도약하려는 꿈을 빼앗겼습니다. 그는 이어 “강남북의 불균형을 해소하고, 서울을 대개조해서 서울을 동북아의 중심도시, 세계의 중심으로 만들겠다”면서 “수도 서울이 잃어버린 꿈, 반드시 찾아오겠다”고 말했다.
◇오세훈= 오세훈 후보는 이날 “청계천복원 완성으로 도심활성화 기틀을 마련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그는 “세운상가, 대림상가를 철거하고 지상부에 녹지광장을 조성하는 한편 지하공간은 문화복합시설을 조성해 시민의 문화활동공간으로 조성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재원확보방안에 대해 “신규사업재원 1조 6000억원에서 연차적으로 시행한다면 예산의 부담이 적고, 기존소유자 및 입점상인의 처리문제는 문화복합시설에 수용방안을 검토하겠다”고 설명했다.
오 후보는 특히 “선진국의 2~3배 수준인 대기오염으로 시민건강이 위협을 받고 있다”며 “대기오염의 주범인 자동차배기가스의 억제 및 저감으로 대기환경질을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재원확보방안에 대해 오 후보는 “기존 대기질개선을 위한 예산책정비용에 연간 1000억의 예산을 집중투자하는 데, 1조원의 예산 중 5000억원은 국가시책(환경부)국비지원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는 또 “안심하고 마실 수 있는 수돗물을 만들겠습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오 후보는 “팔당댐 하류에 흐르는 왕숙천의 하수처리수가 취수원으로 여전히 유입되어 상수원의 수질에 영향을 미친다”며 “왕숙천 하수처리수의 분리배출로 깨끗한 수돗물을 공급하겠다”고 말했다.
/이영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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