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 승리 후 구청장‘職’ 복귀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6-04-19 17:5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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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인천 구청장들 지방선거 ‘예비후보제’ 악용 인천지역의 기초단체장인 구청장들이 예비후보 등록 후 경선을 통해 공천이 확정되자 예비후보를 사퇴하고 구청장 직을 다시 수행해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구청장으로 복귀한 표면적인 이유가 구정을 책임지겠다는 것이지만 정치적 판단에 따라 이번 선거부터 처음 도입된 예비후보 제도를 악용한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어 제도적 보완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높다.

19일 인천시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예비후보로 등록했던 윤태진 남동구청장이 한나라당 경선에서 구청장 후보로 확정되자 지난 13일 예비후보를 사퇴하고 14일 구청장으로 복귀했다.

인천시 선관위는 또 이화용 동구청장도 지난달 29일 예비후보로 등록했다가 한나라당 경선에서 이기자 지난 11일 예비후보 사퇴와 동시에 구청장으로 복귀했다고 밝혔다.

이들 구청장들은 예비후보로 등록하면서 선거법에 따라 직무정지돼 부구청장들이 직무대행을 맡았으나 공천이 확정되자 예비후보를 사퇴하고 구청장으로 복귀했다. 이와 관련 타 당 후보들이 관권선거를 하겠다는 의도가 아니냐며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열린우리당 박순환 남동구청장 후보는 최근 공개질의서를 통해 “윤태진 구청장이 당내 경선을 위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가 경선에서 승리하자마자 구청장에 복귀한 것은 예비후보 제도 도입 취지를 무색케 하는 제도 악용의 사례”라고 주장했다.

박 후보는 또 “윤 구청장의 이 같은 행태는 공식선거운동 시작 전까지 구청장 직위를 이용해 관권선거를 치르겠다는 의도가 아닌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며 “예비후보를 사퇴한 이유를 밝히고 지금 당장 다시 예비후보로 등록해 공정하고 당당한 선거를 치르자”고 촉구했다.

반면 윤 구청장은 “당내 경선 때문에 불가피하게 예비후보로 등록했지만 최대한 구정을 살피는 것이 구민들을 위하는 길이라고 생각해 구청장으로 복귀했다”며 “구청장 직을 수행하는 것이 오히려 선거에 불리한 측면이 있으며 나도 속 편하게 나가서 선거운동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화용 동구청장도 경선을 통과하자마자 지난 11일 예비후보를 사퇴하고 당일로 구청장에 복귀해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인천시 선관위 관계자는 “예비후보 사퇴 후 구청장으로 복귀한 것은 현행 법상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제도적 보완장치 마련이 필요하다”며 “제도 악용 여부는 유권자들이 판단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인천=문찬식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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