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달러 클린센터에 신고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6-04-18 18: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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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억 굴비상자’ 곤욕치른 安인천시장 ‘2억원 굴비상자 사건’으로 정치적 생명이 위태로웠던 안상수 인천시장이 굴비상자 사건 대법원 확정판결 직전인 지난 2월초 주변인사로부터 해외출장 경비 명목으로 5000달러가 든 봉투를 받아 인천시 클린센터에 신고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인천시 클린센터는 지난 2월2일 안상수 인천시장이 지인으로부터 받은 돈 봉투를 신고해와 확인한 결과 5000달러(470여만원)가 들어있었다고 18일 밝혔다.

시 관계자는 “외자유치를 위한 미국 애틀란타 출국을 이틀 앞둔 이날 한 인사가 ‘해외출장 경비에 보태 쓰라’며 한사코 거절하는 안 시장의 상의 주머니에 봉투를 찔러 주고 자리를 뜬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안 시장은 더 이상 실랑이를 하기 보다는 클린센터를 이용하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해 곧바로 신고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봉투를 준 사람이 누구인지는 안 시장만이 알고 있다”며 “이 돈은 클린센터에 보관돼 있다가 연말에 사회복지공동보금회에 전달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민단체 관계자는 “지난 2월24일 굴비상자 사건 대법원 확정판결이 있었는데 이런 미묘한 시점을 코앞에 두고 돈을 준 사람이나 단호히 거절하지 못한 안 시장이나 모두 문제가 많다고 판단한다”며 “안 시장이 돈 봉투를 거절하기 어려운 주변 인사들에게 둘러싸여 있다면 청탁도 들어줄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안 시장의 한 측근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안 시장이 절대 돈을 받지 않겠다는 의지가 확고하다는 것”이라며 “주변 인사들도 안 시장이 청렴하고 깨끗한 공직생활을 하도록 도와주는 것이 중요하며 앞으로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주변 관리를 철저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 측근은 또 “안 시장은 그동안 청탁도 절대 들어주지 않아 주변으로부터 신의가 없다는 말을 듣고 있다”며 “선거를 도와줬던 사람들이나 지인들이 불만을 표시하는 것이 청탁을 배제했다는 증거 아니냐”고 반문했다.

한편 인천시 관계자는 안 시장의 5000달러 돈 봉투 클린센터 신고사실을 숨겨온 것에 대해 “지난번 ‘2억원 굴비상자 사건’때 안 시장이 청렴성을 과시하려 했다는 여론이 있어 공개하기가 어려웠다”며 “클린신고센터는 신고자 등의 신분을 공개하지 않고 보호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덧붙였다.

/인천=문찬식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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