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각 후보 캠프는 17일 당심(黨心)을 잡기위한 불꽃 경쟁에 돌입했다.
일주일 후에 치러질 한나라당 경선은 ‘조직 대 이미지’ 대결구도가 펼쳐질 전망이다.
서울시장 경선은 여론 조사 20%, 책임당원 투표 30%, 대의원 투표 20%, 일반시민 투표 30%로 결정된다.
물론 1년 이상을 준비해온 맹형규·홍준표 두 후보는 책임당원과 대의원 투표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맹 후보는 경선 경쟁에서 탈락한 권문용 전 강남구청장과 중도에서 경선을 포기한 박 진 의원과 정책공조를 선언하는 등 외연확대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어 오세훈 후보와의 당심 경쟁에서 확실하게 앞서가고 있는 형국이다.
비록 오 후보는 여론조사와 일반시민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으나, 경선일인 25일은 평일이어서 시민 참여가 저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오 후보측에서도 “일반시민의 참여율이 저조할 것 같다”고 걱정하고 있다.
따라서 ‘이미지’가 ‘조직’을 앞서기는 어려운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기도 한다.
이런 상황에서 `선발주자'인 맹형규 전 의원과 홍준표 의원은 이날부터 경선이 치러지는 25일까지 지역구별로 표밭 다지기 행보를 강행, ‘오풍(吳風)’으로 인한 이탈표 차단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맹형규·홍준표 양 후보캠프에서는 “열린우리당 ‘강금실 거품’이 시간이 흐를수록 꺼지고 있는 것과 같은 현상이 오세훈 후보 쪽에도 나타나고 있다”며 “이번 주말을 고비로 상당부분 ‘오세훈 거품’이 제거될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오 후보측이 오풍확산을 위해 17∼18일 당원협의회 13군데씩을 돌며 강행군에 나설 예정이어서 맹.홍 후보 진영도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
◇맹형규= 맹형규 후보는 17일 “박 진·권문용 후보 정책이 실현되도록 적극추진하겠다”며 “알찬 ‘정책’과 서울시민의 ‘행복’을 우선한 두 후보의 콘텐츠를 이어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맹형규 후보는 이날 “서울시장 출마를 위해 오랫동안 준비해온 박 진 의원의 시정발전 구상과 권문용 전 구청장의 핵심공약인 100만 일자리 창출·모노레일 건설 과제 등을 적극 참고해 현실화할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맹 후보는 “맹형규의 강북 제2전성시대 건설, 박 진 의원의 ‘세계4강도시를 위한 신서울구상’, 권문용 전 구청장의 ‘서울을 뉴욕처럼’ 등의 정책 구상이 결합되면 상호 시너지효과를 발휘해 막강한 ‘대서울 플랜’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맹 후보는 “이번에 두 분의 공약을 함께하는 과제로 추진하게 된 것은 누구보다 콘텐츠 중심의 선거를 실천해온 세 후보들의 정책결합이라는데 의의가 있다”며 “이미지로는 이미지를 이길 수 없고 이미지를 이길 수 있는 것은 오직 준비된 콘텐츠라는 것을 시민들에게 검증받아 공허한 감성적 포퓰리즘을 뚫고 나가겠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번에 맹형규 후보가 박 진, 권문용씨의 정책수용을 실천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은 콘텐츠가 풍부한 정책연합으로 이미지를 앞세워 바람몰이를 하고 있는 후보들과 차별화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맹 후보 진영의 한 관계자는 “이미 맹 후보가 당심을 사로잡았다”며 “박진 의원과 권문용 전 구청장이 맹 후보와 함께 정책연합을 한 것은 그 분들이 당심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홍준표= 홍준표 후보는 이날 이명박 서울시장, 손학규 경기지사, 이재오 원내대표, 이방호 정책위의장 등 당내 인사들과 대의원 및 당원이 참석한 가운데 경선사무소 개소식을 열어 `세과시'에 나섰다.
홍 후보는 이 자리에서 “지난 날 거대한 부패권력 앞에 온몸을 던져 맞서 싸웠던 모래시계 검사 정신으로 행정부패와 비리를 척결하고, 시정에만 전념하는 일꾼 시장, 약자의 편에 서는 서민시장이 되겠다”는 내용의 ‘서울시민과의 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또한 홍 후보는 “주요 정책 공약을 이행하지 못할 때에는 서울시장직을 사퇴하겠다”면서 “서울시장 경선에서 압승해 당당히 한나라당 후보로 노무현 정권을 심판하고 2007년 대선승리의 주춧돌이 되겠다”고 선언했다.
특히 홍 후보는 여론조사 결과 오세훈 후보가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고 있는 것에 대해 “특정 언론(조선일보 지칭하는 듯)의 특정간부가 경선후보(오세훈 지칭하는 듯)와 고교동문 인연 등 때문에 며칠동안 여론조작하는 기사를 내보내는 등 1주일 내내 홍보성 기사를 보도하고 있다”며 “특정 언론사가 당내 경선에 개입하는 일은 처음 있는 일”이라고 비난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이어 “당내 경선에 공정한 보도를 할 수 있도록 할 수 있게 해달라”고 주문했다.
홍준표 진영의 한 관계자는 “열린우리당 강금실 후보와 우리 당내 후보들의 거품이 많이 걷히고 있다”며 “1000만 수도 서울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책임질 사람이 과연 누구인지, 시민과 당원들이 가려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오세훈= 조직에서 열세를 인정하고 있는 오세훈 후보측은 ‘오풍’확산에 기대를 걸고 있다.
오 후보 진영은 17일 “조선일보가 한국갤럽에 의뢰, 지난 15~16일 서울시장 선거와 관련한 패널조사 결과 한나라당 후보가 오세훈 후보일 경우 46.5%, 열린우리당 강금실 예비후보 39.3%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같은 오풍이 결국 당심도 사로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 후보측 한 관계자는 “오 후보는 당내 소장파 수요모임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데다 수요모임의 전신인 ‘미래연대’소속 원외 지역운영장들이 서울에만 11곳이 있다”면서 “아직 이들이 지지입장을 밝히고 있지는 않지만 오풍이 확산되면 자연스럽게 지지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오 후보는 “당원들도 일반 시민 여론의 영향을 받기 시작한 것으로 조심스레 전망한다”며 “지난 15일 서울시내 지구당(48곳) 가운데 7곳을 처음으로 대면·접촉했는데, 생각보다 상당히 따뜻하게 맞아주는 분위기였다”며 은근히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날 오 후보는 세간의 ‘이미지 정치를 하고 있다’는 지적을 의식 “서울시민들의 일상 속에 녹아드는 문화 콘텐츠를 제공해, 밤에 술마시고 노래방 가는 게 전부인 서울의 문화를 ‘초저녁 가족 문화’로 바꾸겠다”며 “이를 통해 서울과 한국의 브랜드 파워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이영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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