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 경선 거쳐야”한목소리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6-04-02 17:11:21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여야 서울시장 예비 후보들 전략공천 방침에 반발 5.31 지방선거를 불과 두 달도 남겨두지 않은 시점이지만, 아직까지도 여야 각 정당은 서울시장 후보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 서울시장 후보를 선출한 정당은 민주노동당이 유일하다.

나머지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민주당 등은 후보선출방식조차 결정하지 못한 상태다.

이번 서울선거의 경우 5% 안팎의 접전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라 여야 모두 고민에 휩싸였다.

특히 각 정당의 서울시장 경선후보들은 당 지도부 및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전략공천방침에 강력히 반발하면서 “당내 경선”을 주장하고 있다.

따라서 여야 모두 “서울시장이 되려면 우선 당내 경선을 거쳐야 한다”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우리당= 오는 5일 강금실 전 법무장관이 열린우리당 간판으로 출사표를 던질 예정이다.

그러나 당 지도부는 강 전 장관을 전략공천 할 지 아니면 당내 경선을 치러야 할지 여간 고민스러운 게 아니다.
강 전 장관을 전략공천하고 싶은 지도부의 의중에도 불구하고 경선을 주장하는 이계안 의원의 반발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지도부가 경선을 꺼리는 데는 속사정이 있다. 경선을 실시할 경우 강 전 장관의 시민후보 전략이 무산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와 관련 당 고위 관계자는 “경선 과정에서 강 전 장관에게 열린우리당의 색깔이 진하게 덧씌워져 당과 거리를 두려는 강 전 장관의 시민후보 전략이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를 나타냈다.

그러나 명분상 경선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높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이런 우려에도 불구하고 이 의원 주장에 대해 강 전 장관측도 경선을 피하지 않겠다고 하는 마당이라 경선을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당 지도부는 경선을 하더라도 다각도로 강 전 장관을 띄우겠다는 방침인 것은 분명해 보인다.

당내 일각에서 강 전 장관과 이 의원간 TV토론과 여론조사를 통한 경선 방안이 나오는 것도 이런 차원에서다.

하지만 이 의원측이 여론조사 방식 경선에 반발하고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

이계안 의원은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 강금실 전 장관이 열린우리당 후보 지지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것과 관련, “여론조사는 여론조사일 뿐”이라고 일축하며 “열린우리당의 발명품이자 특허권적 정치자산인 국민참여경선 방식으로 서울시장 후보경선을 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나라= 한나라당내 경선주자는 모두 5명으로 이 중 맹형규 전 의원과 홍준표 의원의 당내 맞대결이 치열하다.
박 진 의원의 추격전도 맹렬하다.

그런데도 한나라당 일부 의원 사이에서는 5명이나 되는 주자 가운데 강금실 전 장관에 대한 필승카드는 없다며 외부영입론이 좀처럼 사그라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실제 지난달 30일 한나라당 의원들의 가나안 농군학교 수련회에서는 이 문제로 의원들간 감정 섞인 설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날 심재철 의원이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이 여당 후보로 나오면 현재 우리 후보들로는 불안하다""며 “당 지도부가 외부인사 영입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예비 후보 중 한 사람인 박진 의원이 “나 혼자로도 강 전 장관과의 경쟁에서 자신 있다""며 “영입을 하려거든 당장 데려와 정정당당하게 경쟁을 하자""며 발끈하고 나섰다.

박 진 의원은 또 “투표확신층이나 적극투표층에선 한나라당 후보가 12%포인트나 이긴다”고 반박했다.

맹형규 전 의원과 홍준표 의원측도 “이미 시기적으로 늦었다""며 “지금 시점에서 영입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영입론에 강한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그런데도 공천심사위원회는 ‘서울을 경선지역으로 분류할지'에 대한 판단을 미루면서, 영입인사 전략공천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그러나 열린우리당이 이계안 의원의 주장에 따라 경선실시가 불가피해 진 마당에 한나라당이 경선을 실시하지 않고 서울시장 후보를 선출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누가 외부인사로 영입되더라도 현재 서울시장 후보로 나선 5인의 경선후보들과 당내 경선이 불가피하며, 공정한 경선이 실시된다면 당 지도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따르더라도 이들 5인의 후보와의 맞대결에서 이기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민주당= 이번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의 최대 목표는 외연확장이다. 광주·전남지역이라는 `텃밭'을 뛰어넘어야만 지방선거 이후 예상되는 정계개편 구도에서 유리한 입지를 확보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를 위해 민주당이 공을 들이고 있는 지역은 서울이다.

당 핵심 인사는 2일 “서울시장 선거에서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의 양강(兩强) 대결 구도를 깨면 민주당은 명실상부하게 서부전선의 맹주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우선 `세 번 구속, 세 번 무죄'의 이력을 가진 박주선 전 의원을 서울시장 후보로 전략공천한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이 박빙의 승부를 펼칠 것으로 예상되는 서울시장 선거에서 호남 지지표를 등에 업은 박 전 의원을 투입함으로써 민주당의 `작지만 큰 파괴력'을 보여주겠다는 복안이다.

하지만 김경재 전 의원 등 이미 출마를 선언한 당내 주자들이 ‘경선’을 요구하고 나서 진통이 예상된다.

김경재 전 의원은 “박주선 후보에게 아름다운 당내경선을 주문한다”며 “황제공천에 복종할 것인가 민주당원과 서울시민의 뜻에 따르겠는가”하고 노골적으로 으름장을 놓았다.

그는 “한화갑 대표 개인이 일방적으로 타 후보들을 배제하고 박주선 후보를 지명공천하겠다면 이는 전략공천이 아니라
이른바 한 대표가 공천권을 사물화한 황제공천이나 다를 바 없는 일”이라면서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황제공천이 아닌 당원과 서울시민의 공천이 돼야만 민주당이 살수 있다”고 주장했다.

◇민노당= 한편 민주노동당은 오는 5.31 지방선거에서 전국적으로 15%를 득표하고 투표율이 50%일 경우 300만명 이상의 지지를 확보하겠다는 야무진 계획아래, 일찌감치 당내경선을 통해 서울시장 후보로 김종철 최고위원을 선출하고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이영란 기자 [email protected]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시민일보 시민일보

기자의 인기기사